매거진 잉여일기

2022.05.01 (일)

by 박인식

일상을 잃어버린 지 두 해가 넘었다. 그러는 동안 잊은 게 하나둘이 아니다. 시간이 길어지니 때가 되면 잃어버린 걸 되찾고 잊어버린 걸 기억해 낼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주일이 되면 늘 똑같은 일상을 수십 년 되풀이 했다. 오늘 두 해 넘게 잃고, 그래서 잊고 살았던 수십 년 일상의 일단을 회복했다.


예배를 드리고, 교우들과 함께 식사하고, 설거지를 하고, 성가연습을 했다. 두 해 넘게 잊고 살았는데, 더구나 이젠 교회도 다른데, 전혀 어색함 없이 녹아들 수 있었다. 가족으로 맞아준 교우들이 감사하고, 모든 일상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내 몸이 감사하고, 회복의 소망을 잃지 않게 하신 은혜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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