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고 나서 체중이 늘지 않을까 상당히 걱정했다. 리야드에서보다 많이 돌아다닐 테니 운동량이야 많아지겠지만 아무래도 입에 맞는 음식이 많아 식욕을 억제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마음먹고 체중을 꽤 많이 줄이고 나서 잘 유지해왔는데 그것을 허무는 것도 아깝고 건강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오히려 더 줄여야 할 판이니 이래저래 체중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게 생겼다.
몇 달은 그런대로 잘 지켜냈고 얼마 전 부산에서 한 달 남짓 일할 때는 오히려 몇 킬로가 더 줄었다. 부산에서 돌아오고 나서 한 달 새 그때 줄어든 체중보다 훨씬 더 늘었다. 어제는 쓰던 글 마치느라 집에만 있었더니 급기야 정해놓은 한계체중에 거의 다다른 게 아닌가.
교회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면 한 시간 남짓 걸리는데 거리가 그다지 먼 편은 아니다. 자주 걸어 다니는 정독도서관 가기만 할까.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 걸어서 교회에 도착하니 땀범벅이 되었다. 내친 김에 예배 마치고도 걸어서 돌아왔다. 13.9km. 원수 같은 체중은 단 1킬로가 안 빠졌다.
걷는 게 건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운동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다. 그래도 리야드에서는 한 주에 한두 번 근력운동을 했는데 귀국해서는 걷는 게 운동의 전부이어서 그런지 체중도 늘고 몸도 둔해 지고 외양도 흉해졌다. 뒷산도 그렇고 홍제천길에도 운동기구가 꽤 많이 눈에 띄기는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