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잉여일기

2023.01.19 (목)

by 박인식

몇 년 전부터 성경의 역사성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고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성경은 역사서가 아니라 신앙고백서라는 잠정적인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모든 의문과 모순이 풀린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내 신앙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그것 또한 풀 수 없는 모순이었다.


오늘 아침 문득 율법이 몽학선생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도 바울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쩌면 율법 뿐 아니라 성경 전체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구절을 열어놓고 다시 읽으니 읽을수록 그것이 정답이라는 확신이 든다. 율법 뿐 아니라 성경이 모두 우리를 믿음으로 인도하기 위한 몽학선생이었고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더 이상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않다는 것이니 성경이 역사서이든 신앙고백서이든 내게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참으로 옳은 말이다. 그러고 보니 희미하게나마 내게 믿음이 있기는 한 모양이다. 은혜로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몽학선생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갈 3: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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