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잉여일기

2023.08.04 (금)

by 박인식

여름이 더운 건 당연한 일인데, 그 더위에 아이들 데리고 만 보 넘게 걷는 건 극한직업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 가서 체험학습 하고, 교보문고에 가서 책 사고, 김치박물관 가기로 하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작년 이맘때쯤인가 인사동 김치박물관 해설을 지원했던 일이 있었다. 관람객 중 아이들과 외국인에게 해설하기를 희망했는데, 아직 회사에 적을 두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되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인 일자리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때 김치박물관 전시 내용을 훑어보면서 아이들 오면 꼭 한 번 같이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치박물관에는 그저 전시만 해놓은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게임을 통해 김치 담그는 과정을 이해하게 만들어 놓기도 했고 여러 종류의 김치는 담그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로 담근 김치를 볼 수도 있고, 그 중 몇 가지를 맛볼 수도 있다.


박물관 마을에서 교보문고까지 걷고, 다시 인사동까지 걸었으니 그렇지 않아도 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점심 먹고 나니 큰애는 그냥 집에 갔으면 하는 눈치였다. 다행히 김치박물관에 들어가서는 두 아이 모두 재미있어 했다. 게임을 통해 김치 담그는 과정을 설명하는 게 아이들의 눈길을 끈 모양이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게 추천할 만하다.


아이들이 유튜브에서 미니어처 만드는 걸 재미있게 보던데, 마침 김치박물관 앞 쌈지길에 미니어처를 직접 만드는 곳이 있었다. 더위에 지쳤던 아이들이 그 가게를 보더니 갑자기 생기가 돌았다. 값이 만만치 않았지만 아이들이 행복했으니 그것으로 만족스럽다.


더운 날씨가 생각보다 훨씬 힘겹다. 아이들 데리고 고궁을 찾는 건 포기했고, 다음 주에 용산 국립박물관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시원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안에서 식사도 할 수 있으니 무리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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