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잉여일기

2023.08.06 (일)

by 박인식

교회 다니는 사람이 교회를 옮기는 건 이혼하기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수십 년 다니던 교회를 옮겼을 때는 이유가 백만 가지도 넘었겠지만, 루터교회에 자리 잡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설교 시간에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었다.


교회는 남녀노소가 모이는 곳인데 언제부턴가 거룩함이 최고의 가치가 되면서 예배 시간에 아이들이 사라졌다. 예수께서도 내게 오는 어린아이를 막지 말라셨는데. 교회에서 아이들 때문에 상처를 입고 떠나는 가정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밀었다. 그러니 설교시간에 아이들 떠드는 소리 들리는 게 얼마나 반가웠을까.


루터교회는 다른 교회와 달리 매주 성찬을 드린다. 게다가 아이들도 성찬에 참여한다. 세례 받지 않은 아이는 목사님이 머리에 손 얹고 기도해주신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 데리고 앞에 나가 성찬받는 모습을 꿈꾸곤 했다.


아이들이 오는 날짜기 정해지고나서부터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감사했고,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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