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된 삶

by 다정



순식간에 누군가를 타자화시켜 버리는 말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나는 원래 여기 올 거였는데 ‘와 줘서 고마워’라고 하는 말. 나는 당연히 가는 건데 ‘너 올 거지?’ 묻는 그런 말. 손님으로 밀려나는 기분을 느낄 때마다 애를 쓰며 답한다. ‘고맙긴’, ‘당연히 가지’.


누군가를 밀어내는 말을 쉽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어떤 말을 내뱉는 순간 나에게 권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다. 그러므로 쉽게 묻고 쉽게 답하지 않는다. 쉽게 권력을 갖지도 주지도 않는다. 이곳에 우리 둘이 있다면, 당신과 내가 평등한 관계였으면 좋겠다. 우리의 삶이 각자에게 주인된 삶으로 흘러간다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옳음과 친절함 중에 친절을 선택하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