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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TI Sep 10. 2020

2-1. 젤네일이 궁금하다면? ISTI의 체험기

<핑크 택스 절세 수업> 두번째 탐구

안녕하세요, ISTI입니다.


마카롱과 다쿠아즈에 대해 알아본 첫번째 리포트에 이어, 

이번 리포트에서는 네일(네일아트, 젤네일 , 셀프네일 포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번 리포트에는 저번 주제와 다르게, "꾸밈"과 관련 있는 제품/서비스를 선정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핑크 택스가 아니어도, 다양한 지점에서 여성의 소비생활과 연관지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풍부한 이야깃거리의 주제인만큼, 저희가 적절하게 이 주제를 풀어내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팟캐스트 진행 이후 있었는데요.

팟캐스트 중간중간 다른 곳으로 내용이 흘러가기도 하는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음에도 이 주제에 합당한 분석을 하지 못한 것 같은 미련이 남습니다. 


저희의 리포트와 팟캐스트가 저희끼리만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독자(그리고 팟캐스트 청자)분들께서 이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래서 저희보다 더 풍부한 논의를 해주신다면! 그것으로 굉장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겠네요!



특히 저희 이번 주제에는 여러분께 생각할거리를 더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생산자, 즉 네일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을 모셔 이야기를 들어봤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네일 업계에 대한 통찰력 있는 현황과 색다른 경험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팟캐스트 링크)


이번 리포트는 두 파트로 나누어, 우선 제품 소개 및 소비의 배경과 저희 체험기를 기록하고, 다음 파트에서 업계 종사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본 시간을 요약하겠습니다. 


1. 제품 소개 및 소비의 문화적 배경


손톱을 꾸미는 행위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어,

무려 5,000년 전부터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total fashion의 요소로서 네일 관리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고대 이집트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으로서 네일의 역할을 언급합니다. 왕족은 짙은 색으로, 낮은 계층은 옅은 색으로 손톱의 색을 물들여 신분을 구별했다고 합니다. 계층 차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손톱까지 차이를 두는 기이함이죠?


또한 중세 시대에는 남성 또한 매니큐어를 했다고 합니다. 이집트, 페르시아, 로마의 군 지휘자들은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손톱과 입술을 같은 색으로 칠했다네요.


이 외에도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네일 아트는 상류층 여성들의 꾸미는 치장 중 하나였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현재 저희가 아는 네일 아트 산업의 시작점은 미국, 그 중에도 뉴욕이라고 하는데요.

1980년대에 접어들며, 한인 교포들이 미국의 네일샵 붐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1983년 미국 전역에는 이미 13,435개 가량의 네일 살롱과 80,000여명의 네일 테크니션이 종사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한국의 네일 산업


한국 네일 산업은 용산 미군기지 내 상주하는 미국인을 위한 네일 미용 서비스로 1980년도 중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89년 국내 최초의 네일 살롱이 이태원에 들어선 이후, 1995년 압구정동에 최초 네일 전문 아카데미가 개원했습니다.


이후 네일 유통회사와 네일 전문 아카데미 및 살롱들이 여러 군데에서 생겨나며 네일 아트의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네일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바로, 젤 네일입니다.

젤 네일의 출현은 네일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젤 네일: 젤을 활용한 네일 관리는 끈적한 젤 매니큐어를 바른 뒤, LED 램프 등 장비를 이용해 손톱, 발톱에 열을 가해 굽는 방식)

지속력이 1-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일반 매니큐어와 달리, 약 3주 간 유지가 가능한 젤 네일의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은 젤 네일에 열광했고, 네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습니다. 


젤 네일의 등장 이후 백화점 안에만 있던 네일 살롱들은 대중화되었고,

최근에는 셀프 젤 네일, 젤네일 스티커의 인기와 함께 다양한 셀프 네일 도구들이 시장에 나왔는데요.

이와 같이 네일 살롱 안팎으로 네일 관리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ISTI의 체험기


ISTI는 최근 네일 시장에서 제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 제품 (오0라 네일.. 이라고 대놓고 말은 못하고..)을 이용해보았는데요.


그러나 사실 사진에 대놓고 나와있음..


각자 이용 후기와 이 제품(을 비롯한 젤 네일 제품들이)이 과연 핑크택스일까.. 라는 복잡미묘한 질문에 대한 심정을 간단히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결명자차 (aka 젤 네일 프로 소비자) : 오O라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꾸밈비용-핑크택스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점은 동일한데,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성을 높인 오O라를 반가워해야할지 걱정스러워해야할지!? 일단 그래도 저렴한 선택지가 추가됐다는 건 조은 거겟죠?  
피치우롱티 (젤 네일도, 스티커도 처음인 생판 초보) : 혼자 뚝딱뚝딱 젤네일 하는게 재밌었어요 디자인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도 있었구요. 네일아트도 셀프 젤네일도 모두 핑크택스인건 맞지만, 산업이 커지면서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생겨나는게 그래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밀크티 (오O라 기존 체험러): 오O라는 젤 네일 대비 간편하고, 지속 기간은 짧지만 가격도 샵 대비 절반 이하니까 가성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샵 대비 가성비가 있다고 해도.. 젤 네일 스티커와 젤 네일 둘 다 여성에게 부과되는 꾸밈에 대한 세뇌의 일부이고,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을 소비하게 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핑크 택스의 경향을 갖는다고 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철저히 사회에 세뇌당한 저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가끔 기분 전환을 위해 젤 네일을 합니다.. 
유자차 (네일 꽤 하는 일반인): 오O라는 처음이었는데 좋은 경험이었어요. 저는 오히려 네일아트 전문가의 노력&디자인 비용&재료비 측면에서 직접 받는 네일아트는 비싸지만 그럴 가치는 있다고 인정합니다. (한 5~6만원까지는 ^^) 다만 어린 친구들에게 단 몇 센치의 손톱까지 너무 일찍 꾸미게 하는 걸 지양하려면 미디어나 어른들의 비판적인 소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꾸밈/전시 용도로 할 수 밖에 없는 아이템이긴하지만, 주체적인 소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이어서 너무 유익하고 흥미진진했던! 업계 종사자 분의 이야기를 담았으니 리포트 끝까지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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