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허전한 마음이 들 때는, 햄버거

by 송가연

일본여행에 오면 흔히 먹는 음식들이

라멘, 우동, 스시 같은 유명한 일식메뉴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 중에서도, 규슈 지방에 놀러 온다면

꼭 햄버거를 먹어보았으면 한다.

나가사키랑 사가는 소고기가 유명하다.

비유하자면

한국에 횡성 한우가 있다면

일본에는 규슈지방 소가 있다


나가사키에 출장을 가게 된 일이 있다.

그때, 계장님과 함께 가게 되었는데

계장님이 음식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라

출장을 가게 되면 맛있는 음식집을 데려가 주신다.

나는 그중에서도 햄버거 가게를 소개해주셨다.

우선 출장 가는 길 고속도로 위에 있던 빵집의

햄버거부터가 고기의 향이 남달랐다

심지어 수량한정에,

적절한 소스와 고기의 질감도

이 휴게소의 별미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소가 유명하기 때문에

스테이크나 햄버거차럼 소고기가 들어간

요리들도 자연스럽게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가사키와 가까운 사세보는 햄버거가 유명하다.

햄버거집마다 각기 다른 햄버거 맛을 자랑하며

매년 인기 지점 순위를 발표하기도 한다.

일명 사세보 햄버거 격전!

https://rtrp.jp/locations/1649/categories/100/


우선 사세보 버거의 특징은 엄청 커다란 빵이다.

계란이라던가 수제 패티라던가,

양파 같은 여러 가지 재료를

담아내기 때문에 커다란 사이즈로 만들어져 있다.

일반 패스트푸드점에서 먹어보았던

버거와는 다르게 속재료가 푸짐하며,

소고기의 불향이 더 잘 느껴진다.

그리고 그날의 버거는 버거의 크기와 푸짐한 정도가 마음에 큰 위로로 다가왔다.

계장님이 비를 뚫고 사다 주신 버거라 그런가

더욱 다정한 맛이 났다.

해외에서 보내는 사회 초년생의

사회생활은 알 수 없는 헛헛함을

더욱 자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처음이라 많이 서툰 내 주변에

계장님처럼 다정한 어른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때로는 작은 친절이

큰 위로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 삶에서 헛헛함을 느낄 때, 속을 꽉 채워주는

수제 버거를 먹어보자

사세보가 멀다면 근처 수제버거집을 찾아가서

불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맛있는 수제버거를 먹어보자

가게마다 다른 수제소스와 커다란 버거는

우리 마음의 헛헛함을

꽉 찬 포만감으로 달래줄 것이다


때때로, 모든 게 낯설고 마음이 비어있는 느낌이 들 때 그 헛헛함을 채우는 건 큰 것이 아닌

작은 위로와 포만감이다.

사세보 버거를 먹으며 그 크기만큼이나 꽉 찬 하루를 보냈다고 느껴보자.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배라도 든든하게 채워보자

입안 가득 번지는 풍미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헛헛함과 외로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우리에게 알차고 꽉 찬 순간들이라

느껴질 날도 있을 것이다.


오늘도 우리들의 하루가 사세보 버거처럼

거대하고 든든했길.

그리고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비를 뚫고 사세보 버거를 사다 주신 계장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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