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네치아 입니다.
베네치아는 수상도시 이다. 베네치아 섬의 진입로인 P.le roma 부터는 모든 바퀴 달린 탈것들은 금지 되며 벌금의 대상이 된다.(단, 유모차는 제외). 물론 베네치아에서도 리도섬 같이 거주인구가 많고 규모가 큰 일부 섬은 버스나 자동차가 허용된다.
모든 교통수단이 배다 보니 당연히 베네치아는 자가용도 배이다. 이사를 할때도 배로 해야하고, 택배도 배로 배송한다. 배에서 물건을 내리면 사람이 직접 좁은 골목을 샅샅이 찾아 택배도 잘 오는 편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베네치아는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 산간 지역처럼 특수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택배비가 추가로 붙기도 하는데, 모든 운송수단이 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물가도 다른 도시에 비해 높게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살인적인 물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곳도 사람이 사는 도시이니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나는 여름이면 대프리카라 불리는 분지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살면서 배에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30년 인생 중 서울 방문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내 도시를 떠나지 않던 우물안 개구리인 내가 살면서 배는 몇 번이나 타봤겠는가. 어렸을적에 오리배 몇 번 탄것이 전부인것 같지만 지금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살고 있다.
뱃사람들은 역시 말투부터가 거칠고 표준어가 아닌 알 수 없는 베네치아 사투리만 쏟아낸다. 나도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 사투리를 몇 마디 배웠다. 특히 할아버지들은 내가 어색한 사투리를 말하면 계속 말을 걸어주고 또 가르쳐주려고 해서 이제는 나도 얼추 베네치아 억양이 다되었다.
자가용 배가 있으면 베네치아에서 즐길거리들이 많을것 같아서 배 면허증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다. 배를 사는것 보다도 베네치아에서는 주차장 구하는것이 하늘의 별따기란다. 게다가 수상택시나 곤돌라 자격증은 외부인에게 주어지지 않고 철저히 베네치아 사람들에게만 일정기간 교육 후 부여된다. 아들을 낳으면 수상택시 기사를 시키겠다는 나의 꿈은 산산히 부서졌다.
베네치아 여행 중 아파서 앰뷸런스를 타게 된다면 아마도 노란색 배를 타게 될것이다.
무려 163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베니스 카지노로 모셔다드리는 셔틀 배를 타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베니스를 방문한다면 꼭 타봐야하는 곤돌라 ! 해질녘 노을을 머금으면 더 로맨틱하다.
ACTV 대중교통 버스도 배이다. 우리나라처럼 상/하행선이 아니라 처음에 익숙해지는데 애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