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제사로 복무 중에 있습니다. 멘토님. 저는 EPTA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관제 지식은 문제가 없는데 영어 듣고 말하기인 스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아서요. 이 경우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교통공단에 나와있는 샘플 문제는 너무 한정적이고 또 시험 준비에 앞서 피드백이 어려워 고민이 많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바쁘시지만 답변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영어를 듣고 말하는 스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어 어떻게 공부를 하면 좋을지 질문 주셨네요. 단순히 EPTA 등급을 올리기 위함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영어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문의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두 가지 답변 모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군용기나 국내선만 관제하는 시설에서 근무하신다면 EPTA가 필요하지 않으나, 국제선이 운항하는 대구공항, 김해공항 등에서 근무를 하신다면 항공안전법 제45조에 EPTA LEVEL 4 이상의 자격이 필요합니다.
EPTA 시험은 PART1과 PART2로 나누어지며, PART1 Task A에서는 복창 오류에 대한 교정 응답/확인 요청을 하고, Task B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종사의 응답에 대해 확인 요청, 교정 응답, 관제 지시, 정보제공 등을 합니다. PART1 TaskB는 표준 관제용어나 일반 영어를 섞어서 짧게 대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문제를 잘 이해하고 대답하면 됩니다.
Part2부터는 난이도가 올라가는데 일반영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여기서 많이 어려워하시는 걸로 보입니다. PART2 TaskA에서는 롤플레이의 배경이 되는 공항 지도 나 레이더 화면을 보여주고 네모 박스(질문 프롬프트)에 관제 지시에 포함될 단어나 문구, 제한사항들이 표시됩니다. 응시자는 문자(text clue) 프롬프트에 제시된 정보는 응답 시,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롤플레이의 의도와 다른 대답을 하거나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말해버리면 감점됩니다.
Task B에서는 단일(비정상/정상) 상황이 주어지면 그 상황을 풀어나가는 형식의 롤 플레이입니다. 하지만 문자 프롬프트도 간략해서 표준 관제용어 같은 걸로 대충 넘기기도 어렵고, 일반영어 사용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여기서 영어 말하기 능력이 중요합니다.
Task C는 TaskB에서 교신을 수행했던 내용과 관련된 의견 교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의 비정상 상황의 유형이 어떤 것이냐? 당신이라면 실제로 어떻게 이것을 처리하였을 건가? 관제사의 관점으로 설명을 해보아라. 딱 이런 식으로 던집니다.
사실 평가관 입장에서는 Part2 Task B와 Task C만 들어도 이 사람이 level 4인지 level 5인지 쉽게 판가름할 수 있죠. 단순히 level 4 획득이 목적이라면 EPTA 예상문제를 여러 번 풀고 비상상황들에 대한 간략한 나의 생각들을 정리만 해두고 가면 충분히 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잘 하려고 하지 마세요. 영어도 언어입니다. 소통을 위한 도구입니다. 정말로 영어를 제대로 해볼 생각이시면 이젠 EPTA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평소에도 꾸준히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단 10분 20분이라도 매일매일 영어를 듣고 말하는 환경에 노출이 되어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관제업무하면서 말하는 그런 영어는 영어가 아닙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