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스스로 허락한 만큼만 사랑받는다

영화 <월플라워>가 전해주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by 잇다


파티장 구석에 서서 남들이 춤추는 걸 구경만 하는 사람. 친구들의 대화에 끼지 못하고 벽처럼 서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월 플라워(Wallflower)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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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찰리는 전형적인 월플라워입니다.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불안 속에 갇혀 자신의 삶을 관찰자 시점으로 살아갑니다. 마치 내 인생인데 내가 없는 것처럼 말이죠.


영화는 그런 찰리가 패트릭이라는 친구들을 만나며, 벽에서 걸어 나와 비로소 자신의 인생이라는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그립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우리에게 자존감에 대한 질문들을 던집니다.









왜 좋은 사람들은 나쁜 선택을 할까?






찰리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샘은 바람둥이만 만나고, 자신의 누나는 남자친구에게 뺨을 맞고도 그 관계를 유지합니다. 심지어 자신을 아껴줬던(그러나 트라우마를 남긴) 헬렌 이모조차 불행한 관계를 반복했었죠.


도대체 왜, 저렇게 빛나고 좋은 사람들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걸까? 찰리의 질문에 앤더슨 선생님은 영화를 관통하는 명대사로 답합니다.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우리는 우리가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의 사랑만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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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내 자존감의 그릇이 종지 그릇만 하다면 누군가 대야만큼의 사랑을 부어줘도 우리는 그것을

과분하다거나 불편하다며 밀어냅니다. 반대로 누군가 나를 종지 그릇 취급하며 함부로 대해도 스스로 "그래, 난 원래 이 정도지"라며 그 부당함을 견딥니다.


결국 관계의 불행은 상대방 때문이 아니라, 나를 그 정도 취급하기로 결정한 나의 낮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영화는 꼬집습니다.









벽을 박차고 나가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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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구석에만 있던 찰리가 처음으로 벽을 깨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학교 댄스파티, 샘과 패트릭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할 때입니다.


망설이던 찰리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그들 곁으로 걸어 나갑니다. 어색한 몸짓이지만 그는 함께 춤을 춥니다. 이것은 단순한 춤이 아닙니다. 나도 이 무대(세상)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선언이자, 관찰자로서의 삶을 끝내겠다는 신호탄입니다.


자존감은 거울을 보고 "난 멋져"라고 최면을 건다고 생기는 게 아닙니다. 찰리처럼 두렵더라도 사람들 틈으로 걸어 들어가, 내 자리를 차지하고 서는 행동을 통해 비로소 증명됩니다.








내가 바로 나를 함부로 대했던 장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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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후반부, 찰리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는 누나와 샘이 나쁜 남자를 만나는 걸 안타까워했지만, 정작 가장 소중한 자신을 방치하고 함부로 대했던 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샘에게 고백할 용기가 없어 친구라는 이름 뒤에 숨었고, 과거의 상처가 주는 죄책감 때문에 행복해질 기회를 스스로 차단했습니다. 나쁜 사람들이 자신을 함부로 대해도 저항하지 않고 침묵했던 사람.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서 스스로 부당함을 허락했던 대표적인 사람은 바로 찰리 자신이었습니다.


"더 대접받아야 한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까요?"


찰리가 선생님께 물었던 이 질문의 답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적용되어야 했습니다. 나는 더 사랑받아도 된다고, 나는 더 행복해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알려주는 것.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신의 한계선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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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엔딩, 트럭 뒤에 올라타 터널을 지나며 찰리는 외칩니다.


"우리는 무한하다(We are infinite)."


자신을 가뒀던 한계를 깨고 나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해방감입니다. 혹시 당신도 지금 "나 같은 게 무슨..."이라며 행복의 한계선을 긋고 있지는 않나요? 누군가의 무례함을 "내가 참으면 되지"라며 견디고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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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이제 그만 벽에서 등을 떼고, 당신을 위한 음악이 흐르는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오세요. 당신은 월플라워(벽의 꽃)로 남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 잇다의 질문 (Q)



"에이, 나한테 이 정도면 감지덕지야.." 혹시 나의 가치를 스스로 낮게 평가해서,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기회나 사랑을 밀어내 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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