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하지 말고 일단 달려보세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묻는 행동(Just Do It)의 가치

by 잇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수많은 계획을 세웁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부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계산하고 눈치를 봅니다.

하지만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묻습니다. "그 계산들이 정말 너를 행복한 곳으로 데려다주었니?"

여기, 아이큐 75의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계산할 줄 모릅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미식축구 스타, 전쟁 영웅, 탁구 국가대표, 그리고 억만장자가 되어 있습니다.


역동적인 미국 현대사의 파도 속에서 생각 대신 행동(Just Do It)으로 인생을 관통한 남자. 포레스트의 기적 같은 이야기에서 값진 의미를 찾아보려 합니다






뛰라니까 뛰었고, 가라니까 갔다



포레스트의 인생을 바꾼 건 거창한 야망이나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이 괴롭혀서 도망치다 보니 바람처럼 빠르게 달리게 되었고, 그 덕분에 우연히 미식축구 코치 눈에 띄어 대학에 갑니다. 대학 졸업식 날, 누군가 육군 입대 팜플렛을 건네자 그는 고민 없이 군인이 되죠.

남들이 "이게 나한테 이득일까?"를 잴 때, 포레스트는 그냥 합니다. 그의 성공은 철저한 계획의 결과가 아니라, 매 순간 주어진 상황에 100% 몰입한 자에게 세상이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해 발이 떼어지지 않는 우리에게, 그는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일단 저지르면, 인생은 알아서 굴러간다고요.







바보의 의리가 만든 기적



베트남전에서 포레스트는 가장 소중한 친구 버바를 잃습니다. 버바의 꿈은 새우잡이 선장이 되는 것.

포레스트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배를 사고 새우를 잡기 시작합니다. 다들 미쳤다고 했지만, 태풍이 불어 닥친 뒤 유일하게 살아남은 배가 되어 버바 검프 새우로 대박을 터뜨리죠. (그 돈으로 과일 회사(애플)에 투자해 억만장자가 되는 건 덤이에요 ._.)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고 신을 저주하던 댄 중위는, 바보 같을 정도로 약속을 지키는 포레스트를 보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운명은 정해져 있다며 비관하던 엘리트 장교가, 운명은 만들어가는 것이라 믿는 바보에게 구원받는 이 아이러니. 이것이 영화가 주는 최고의 감동 중 하나입니다.







아픈 역사를 품은 여자, 역사를 관통한 남자



영화는 포레스트를 통해 1950~80년대 미국의 격동기를 비춥니다. 케네디 대통령, 베트남전, 히피 문화, 워터게이트 사건등, 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포레스트의 첫사랑 제니는 방황하는 청춘의 표상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잊기 위해 히피가 되고, 마약을 하고 반전 시위를 하며 끊임없이 도망칩니다.

제니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맞으며 부서질 때, 포레스트는 늘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순수함으로 그녀를 기다립니다. 너무 똑똑해서 불행했던 여자와, 너무 단순해서 행복했던 남자.

결국 제니가 마지막에 돌아와 쉴 곳은 그 어떤 이념이나 사상이 아닌 포레스트의 따뜻한 품이었습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 그러니 겁먹지 말고 열어봐



포레스트의 인생은 단순히 운 좋은 바보의 성공기가 아닙니다. 남들이 "이게 돈이 될까?", "지금 달리면 너무 늦지 않을까?"를 계산하며 계산기를 두드릴 때, 그는 질문 대신 운동화 끈을 꽉 묶고 묵묵히 문을 나섰습니다.


죽은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전 재산을 털어 낡은 배를 사는 그 무모함과 정직함.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가장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가장 단순하게 믿고 우직하게 행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지금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멈춰 서 있나요? 그렇다면 포레스트의 말을 기억하세요.


"엄마는 늘 말씀하셨어.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 거라고. 무엇을 집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맛없는 초콜릿을 집을까 봐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집어 드세요. 그리고 쓴맛이 나면, 그냥 신발 끈 꽉 묶고 한번 달리면 되니까요. Run, Forrest!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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