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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티백

우리 입에 달면 벌레도 맛있어요.

8년차 제품&서비스 기획자이자 농업을 돕는 기계 만드는 꿀죠

by 아이티백
식량 자원은 어차피 사람들이 먹어야 되잖아요. 기후도 점점 더 엉망이 되고 작물 키우기도 훨씬 어렵고 하니까 그래서 일할 사람은 많이 필요하고 연구할 사람도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안에서부터 차오르는 이파리 작물들은 약 되게 많이 쳐요. 배추, 양배추는 깨끗이 씻어 드세요. 중심부는 괜찮은데 끝에 부분은 씻어서 드셔야 돼요. 저희 입에 달면 벌레도 맛있어요.
한 겹으로 된 비닐하우스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저는 그런 분들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싶어서 이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그분들의 입장에서 만들려고 하고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티백 꿀죠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꿀죠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지금 팜한농이라는 회사에 제품 기획자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IT 업계에는 어떻게 처음에 일하게 되셨는지부터 여쭤볼 수 있을까요?

제가 일하는 분야가 완전 100% IT 업계는 아니고 농업 쪽에 기반을 두고 있는 회사고요. 농업 쪽도 IT 업계를 서서히 들어오게 되다 보니까 처음에 다녔던 회사는 완전 100% IT 기업이 농업 쪽으로 뛰어든 케이스 였어요. 농산업 분야에서는 큰 파장을 일으켰었던 회사였었거든요.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IT로 농업 쪽에 창업을 했던 케이스여가지고 그게 첫 회사였었고 그 회사에서 복합 환경 제어기, 양액기라고 작물에 물을 주는 기계랑 작물 환경을 관리하는 기계가 있거든요. 거기에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처음에 시작을 하게 됐어요. 농업 쪽 자체에는 서비스 기획이나 직무가 아예 없어가지고 저도 처음으로 도전하고 약간 생소한 직무로 일을 시작을 했었어요.

그 IT 회사는 뭘 하는 회사였어요?

원래 시작부터 복합 환경 제어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창업을 새로 한 케이스였어요. 대표님이 농업 쪽에 관심이 많아가지고


스마트 농장 같은 개념이에요?
정확하게는 스마트팜에서 스마트팜을 제어하는 기계. 그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곳이요. 이게 원래 유럽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기계 시스템 같은 거였는데 우리 나라도 도입을 하게 된 케이스였어요. 네덜란드가 가장 선진국이고 우리나라도 그걸 만들어 보자 해가지고 그 대표님이 창업을 하시게 되면서 시작이 된 거였어요.

농작물하고 관련된 주변 환경 복합적인 주변 환경을 제어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인가요?

IoT 홈 서비스인데 거기 사는 사람이 농작물인 거죠.

원래 어떤 공부를 하시다가 이 회사를 선택해서 들어가게 된건가요?

전공이 농업 기계

그런 전공이 있어요?

네. 바이오 시스템 공학과라고 농업 기계 하는 전공이 따로 있어요.

그 전공은 어떤 이유로 선택해서 가게 되셨어요?

처음에는 화학공학을 가고 싶었다가 화학공학이 여자를 좀 지양한다고 해 가지고 2012년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남자를 좀 더 많이 뽑는다는 그런 소리를 듣고 그러면은 다른 데를 찾아봐야겠다 하다가 농업 쪽이 괜찮은 산업이다. 먹거리 산업은 무조건 해야 되니까 농업 쪽에 관심을 좀 갖고 가게 됐어요. 근데 기계는 좋아가지고


기계의 어떤 점을 좋아한 거예요?

예전부터 다 좋아했어요. 시계도 좋아하고.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자동차들도 몇 년도에 이 차 나온 거, 몇 년도에 이 차 나온 거 이런 거 다 알고 그런 거에 관심이 많아가지고

농업은 미래 전략 산업이다. 그런 걸 고등학교 때 생각하신 거예요?

입시할 때 과 선택하다가 농업 쪽 누가 추천을 해 주시긴 했어요. 농업 쪽 되게 좋은 분야인 것 같은데 남들 안 하는 거 한번 해보라고 그래서 원래 바이오 시스템 공학과가 농산업 기계공학과인가 아마 그랬을 거예요. 근데 그렇게 하니까 사람들이 너무 안 와서 과 이름을 바이오 시스템 공학과로 바꿨는데 바꾸고 나니까 애들이 의학쪽 하는 과인 줄 알고 들어왔다가 바이오만 듣고 왔다가 낭패 본 애들이 많이 있어요.


공부를 하시다가 관련된 회사를 찾다가 지금의 회사를 선택해서 쭉 다니고 계신 건가요?
그게 이전 회사였고 지금은 팜한농이라는 좀 더 큰 회사고 여기는 전통으로 농업을 하는 회사인데 여기서 신사업 분야로 그런 농업 쪽 서비스를 한다고 해가지고 이 회사에 합류하게 됐어요.

첫 번째 회사에서 복합 환경 제어기를 하는 회사에 들어가셨었고 거기서는 어떻게 이직을 하려고 생각을 하게 되셨어요?

지금 회사에서 신사업 쪽으로 사람을 꾸린다는 얘기가 있어 가지고 지금 회사에 이사님 정도 되시는 분이 좋은 사람을 뽑아야 되니까 아시는 교수님들한테 전화를 돌려가지고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을 좀 해달라고 해서 저희 교수님이 저한테 의사를 물어보시지 않고 괜찮은 사람 있다 이렇게 하고 추천을 바로 때려버리셔가지고 때마침 이전에 다니던 회사가 너무 급격하게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너무 급격하게 커져가지고 균열이 있었다고 해야 되나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 끝에 이직을 강제로 하게 됐어요.


근데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교수님이 다른 회사에 소개를 해줬다는 거예요?
맞아요. 교수님 판단은 스타트업보다는 이 회사보다 낫지 않겠냐고 판단을 내리셔서 추천을 하고 뒤에 전화를 주셨어요.
[뚜까] 근데 제가 봤을 때 꿀죠님의 인식과 일반인의 인식이 다른 게 하나가 있습니다. 꿀죠님은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까지 왜 가신 거예요?
사연이 좀 길긴 한데요. 학부 공부를 끝내고 4학년 1학기 때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라는 데에 스마트팜 연구소가 있어서 거기에 운 좋게 들어가게 돼서 거기서 일을 하게 됐어요.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 일을 하다가 공부가 좀 부족하다고 좀 느껴가지고 스스로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 싶어서 일을 끝내고 다시 대학원 늘 갔어요. 대학원 졸업을 하고 첫 회사로 가게 됐는데 그때 저희 있는 분야가 사람 자체가 많이 없고 좀 좁다 보니까 공부하신 분들이 대부분 인력 시장에 나가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해서 보통 박사나 교수님을 하는 게 거의 대부분이었거든요. 인력 시장에 나와 있는 사람이 많이 없다 보니까 교수님이 저를 그렇게 해서 가게 됐어요.


지금은 기획을 하신다고 했잖아요. 근데 첫 번째 회사에서 직무는 어떤 거였어요?
다 하긴 했었어요. 엔지니어도 하고 그때 서비스 기획을 처음 배웠어요. 이런 게 있다는 걸 저도 그 회사 가서 알았거든요. 서비스 기획이라고 부르고 이렇게 만드는 게 있다. 그래서 거기서 배우고 일을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기획을 하고 실제로 하드웨어도 만들고

그 회사는 꿀죠님이 입사하기 전에는 전혀 그런 일을 하던 사람이 없었던 거예요?

없죠. 왜냐하면 환경제어기랑 양액기라는 파트 자체가 되게 생소한 일이예요.

뭐 하는 거예요. 양액기는?

작물한테 물을 주는 기계예요. 자동으로 영양분을 A 영양분, B 영양분을 얼마큼 섞고 이거를 몇 시에 얼마큼 내보내고 이런 걸 조절하는 기계거든요.


그 기계를 만들려면은 공장이 있어야 되지 않아요?
네, 맞아요.

실제 그 회사는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그걸 만드는 공장에 의뢰를 하는 거죠?

네. 의뢰를 하는 거죠.

그러면 의뢰를 할 제품을 설계하고 엔지니어로서 기술적인 부분도 설계하고 그러신 거예요?

네, 저는 CPU에 해당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렇게 나갔으면 좋겠고 하드웨어는 이런 거를 썼으면 좋겠고를 설계하고 기획을 하면 진짜 하드웨어 엔지니어랑 전기하시는 분이랑 같이 해서 그 제품을 만드는 일을 했어요.

하드웨어 개발자는 따로 있다는 거죠?

하드웨어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 또 따로 계시고

그거를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아요? 한국에 있나요?

더러 있기는 한데 이렇게 서비스 기획까지 하는 사람은 확실히 없어요..

그 학과는 취업률이 엄청 좋아요?

안타깝게도 전공을 끝까지 살려서 졸업해서 나가는 친구가 거의 없어요.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흥미가 없어서. 이걸 해서 먹고살 길이 마땅치가 않다고 판단을 하니까 취직하는 곳이 정해져 있다 보니까 농촌진흥청이나 농업진흥원이나 아니면 각 지방에 농업 연구사들 이렇게만 가다 보니까 좀 제한적인 게 있어서 석사까지 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일반 회사를 가거나 공무원 시험을 치거나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가지고 많이 없어요.

서비스 기획과 하드웨어 기획, 설계 이런 것까지 다 하고 계시는데 만족도는 어떠세요?

지금 회사에서 들어올 때는 서비스를 다 하다가 돈이 좀 안 된다라는 회사에서 판단을 해가지고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 기획만 하고 하드웨어 쪽은 접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좀 더 서비스 기획에 집중된 일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편으로는 좀 아쉽기는 해요.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데 그걸 좀 못해가지고 좀 아쉬움이 좀 있죠.

물성 있는 거, 만지는 걸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서비스 기획만 하면 완전히 다른 일인 것 같은데 교수님한테 따져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다시 가면은 좀 더 진짜 실물이 있는 일을 좀 제가 새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신사업에 있으니까 돈이 되는 걸 만들어내면 되니까.

근데 궁금한 게 꼭 그게 농업이어야만 하는 거예요. 꿀죠님은

네. 그냥 그게 좋아요.


농업이 어떤 점이 좋아요?
일단 사람들이랑 좀 덜 부딪히고 농작물은 말을 안 하니까. 정성을 들인 만큼 결과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직접 농사를 짓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그것도 좋아요. 지금 아주 조금씩 시작은 하고 있어요.


어떤 걸 하고 계세요?
그냥 그 시부모님 댁에 조금 조금씩 시도해 보고 있어요. 추운 지역에서 잘 나는 작물들을 찾아보고 싶어 가지고 이것저것 사다가 실험해 보고 있어요. 먹는 건 잘 키워요. 관상용은 관심 없어요.

관상용도 마음을 먹으면 잘 키울 수 있나요?

그렇긴 한데 관심이 안 가서 딱히 존재 가치를 잘 모르겠어요.


관상용이든 먹는 거든 다 상관없이 잘 키우는 어떤 노하우가 있나요?
그냥 상태를 보고 필요한 걸 주면 되니까. 미세하게 잎이 말려 있다던가 잎이 갈라져 있다던가 잎이 반점이 생겼다던가 약간 쳐져 있다던가 뭐 이런 특징들이 있으니까

일반인을 위한 서비스로 많이 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서비스를 하고 계신가요?

지금 저희 회사에서 일반인들을 위한 도심형 스마트팜을 만들고 지역적으로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렇게 원격으로 이 사람들이 분양을 받을 수가 있어요. 멀지만 내가 한 구역을 분양을 받아서 저희가 직접 키워드리면서 매일매일 현재 작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카메라로 볼 수 있게도 하고 그다음에 저희가 직접 현재 상태를 영양학적으로도 설명을 쭉 해서 올려드리고 딸 시기가 되면 저희가 알려드리고 직접 수확 체험을 하러 오시든지 아니면 수확한 걸 보내드리든지 이러한 사업을 새로 시작을 해서 올해 지금 하고 있어요.

얼마예요?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 선에서 해서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가지고 하고 계세요.

그 스마트팜은 어디에 위치해 있어요?

지금 천안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천안 주변에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나 그 학부모들 대상으로 운영 중이고 이거를 서울 지역에다가 많이 만드는 게 일단 회사의 목표긴 하죠.

실제 유저가 하는 일은 없는 거죠? 잘 알아서 해 주시니까

그쵸. 직접 방문을 하겠다고 하시면 그날 해야 될 일을 비워놓고 직접 오셔서 그 일을 하실 수 있게끔 해놓는 거죠.

스마트팜은 그렇게 맡아서 키워주고 있는데 갑자기 병충해 때문에 죽을 수도 있고 막 이럴 수 있잖아요. 그런 경우가 드물어요?

드물기는 하죠. 저희가 전문 재배 인력들이 상주를 하고 있어서 그런 기미가 보이면 바로 처리를 하니까. 그리고 유기농도 약을 칩니다.

그래요? 그럼 유기농의 정의가 뭐예요?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는데 약재가 농진청 병해충 약에 등록돼 있는 약재가 있고 아니면 직접 만드신 약재가 있고 이렇게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등록되지 않고 천연으로 만드신 약을 치는 거는 유기농으로 인정을 받고 병충에 약 치는 것 중에서도 약 성분이 약한 거는 쳐도 유기농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있어요.

아예 약 없이 키우기는 어렵다는 말인가요?

불가능합니다. 전혀 절대로. 열매로 바로 드시는 것들 있죠? 딸기 토마토 이런 거는 약 진짜 많이 쳐요.

먹어도 괜찮은 거잖아요?

씻어서 드시면 괜찮아요. 배추, 옥수수 이런 것도 약 엄청 쳐요. 결구되는 것들 있죠. 안에서부터 차오르는 이파리 작물들은 약 되게 많이 쳐요. 배추는 깨끗이 씻어 드셔야 되고요. 양배추도 깨끗이 씻어 드세요. 그 중심부는 괜찮은데 끝에 부분은 씻어서 드셔야 돼요. 저희 입에 달면 벌레도 맛있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꿀죠님께서 어떤 식으로 유저분들께 편안하게 만들어 주시는 일을 하고 계신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농장주가 편안한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 해서 농장주 입장으로 기획을 했었었구요.. 지금 일반인들이 입장으로 하게 되니까 솔직히 좀 어려움이 있기는 해요. 그러니까 저는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일반인들은 모를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솔직히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 기획할 때는 되게 어려웠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는 내용들이 모르고 다 하나씩 다 알려줘야 되니까 이게 내용이 너무 많아지는 바람에 그거를 조율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기는 했어요. 되려 더 어려웠어요.

이게 원격 분양이잖아요. 그래도 그분들이 물 양과 뭐 이런 것들을 조절을 하시는 거예요?

아니요. 물 양은 저희가 알아서 주고요. 솎아주는 작업을 한다거나 약을 쳐야 될 때를 알려준다거나 아니면 사진 서비스를 요청한다거나 이런 거 할 때는 직접 하실 수가 있게끔 그 역할을 정하는 게 되게 어려웠어요. 어디까지 사람들이 할 수 있게 해줘야 되냐 적정한 타이밍이 지나버리면 얘가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서비스를 선택해서 하는 거가 되게 어려웠어요.

내가 직접 가서 하겠다 그러고 와서 망치는 사람도 있어요?
있어요. 그러면 바로 붙어가지고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는 거 옆에서 지켜봐야 되는데 지켜봐야 뭔가 고칠 수 있어서 지금은 그냥 서비스 테스트 삼아서 일단 해보고 있고 이거를 토대로 좀 조절을 해야겠죠.

이 분야는 농업 관련된 도메인 관련 지식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쉽게 뛰어들기 쉽지 않겠어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간혹 학교에 스마트팜 전문가 초청 강연 이런 거 학교에 하게 되면은 학생들 대상으로 이런 직업도 있다라고 설명을 해줘요. 서비스 기획도 농업 분야도 있으니까 도전해 보라고 서비스 기획이라는 분야를 되게 생소해 하죠.

꿀죠님 기계를 만지는 게 더 좋아요. 입에 들어갈 농작물 만지는 게 더 좋아요?

반반인데 둘 다 재밌어요.

하나만 골라주세요. 저는 반반 못 보거든요.
그러면 아직까지는 기계 만지는 게 좀 더 좋아요.

기계를 만질 때 예를 들면 다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걸 좋아하는지 아니면 없던 기계를 내가 구상해서 만드는 행위가 더 좋은지 어떤 게 더 좋아요?

없는 걸 만드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양액기 맨 처음에 조립할 때는 다 0에서부터 했어요.

기계 자체를 설계하고 돌아가게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큰 틀부터 작은 부품까지 그게 돌아가게 하는 동력까지 다 머릿속에 있는 상태에서 그려서 직접 만든다는 거예요?

약간 모방에 가깝긴 하죠. 아까 그 네덜란드 회사에 제품이 있다고 했으니까 그걸 보고 우리나라에 맞는 스타일로 바꾸고 그다음에 하드웨어 개발자분들이 도와주시니까 너무 전문적인 분야는 제가 도움을 받고 메이저로 들어가는 것만 체크를 해서 만드는 거죠.

되게 인상적인 게 꿀죠님이 손이 엄청 커요.

네 맞아요. 손 되게 커요. 키도 크고 손도 커요.

손이 크면 기계 만질 때도 좋은 점이 있죠?

장단점은 있었어요. 약간 웃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연구소에서 일하러 가게 됐을 때 거기도 약간 교수님 추천으로 가게 됐는데 그 저희 교수님하고 이제 그쪽 박사님하고 서로 통화를 하면서 괜찮아 학생이 있으니까 보내줄게 하고 서로 얘기를 하시고 그 박사님 밑에 계시는 박사님한테 제가 가는 거였는데 성별을 물어보시지 않고 그냥 이름만 들으니까 제가 남자인 줄 아셨나 그렇봐요 겠네요. 당연히 남자인 줄 아셔가지고 딱 갔는데 여학생이 와서 너무 당황을 하신 거죠. 근데 신체 사이즈가 괜찮으니까 ‘너 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돼가지고 토마토 키우고 하는 일을 하는데 토마토가 4m씩 크거든요. 그러면은 리프트카를 타고 올라가서 천창 작업하거나 작업하는 일들이 많은데 박사님이 저 키 크니까 저를 다 시키시고 그러셨어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 날 근무할 때 회식하면서 박사님이 너한테 시키면 안 되는 일이었는데 키 커서 시켰다고 미안하다고 해주셨어요.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농업인의 입장에서 항상 먼저 생각해 보기 이렇게 말씀을 하셨단 말이에요.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을 하셔서 업무를 하는 와중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케이스가 있었는지가 궁금했어요.

회사에서 일을 할 때 회사 입장에서 기획을 하고 만들다 보면 이게 농업인 입장에서 어떤 게 이점이 될지 어떤 부분이 좋을지를 고민을 할 때가 되게 많고 실제로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방문해서 인터뷰를 많이 해보는 편이에요. ‘이런 기능이 저는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면 그건 필요 없고 이거나 좀 해달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많아가지고 그리고 항상 아까 네덜란드 제품을 저희가 모방해서 만들고 선진국이라고 했지만 그들이 생각한 네덜란드가 현재 하고 있는 농업과 우리 나라의 현실이 되게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1만 평짜리 유리 온실에서 45미터씩 토마토 온실을 키우는 농가 수는 되게 적고 80% 이상이 그냥 한 겹으로 된 비닐하우스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그래서 저는 그런 분들의 환경을 개선시키고 싶어서 이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그분들의 입장에서 항상 만들려고 하고 그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비닐하우스를 하고 계신 분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는 건 농장주 분들을 위한 거잖아요. 그분들을 위한 서비스 같은 것도 지금 회사에서 같이 하고 계시거나 한 게 있나요?

지금은 잠시 스톱이 돼 있는 상태인데 보급형 스마트팜이라고 해가지고 스마트팜 자체가 가격이 되게 비싸요. 2~3천만 원씩 하거든요. 근데 농가분들이 그거를 사기에는 너무 가격적으로 비싸니까 다시 0으로 돌아가서 농가분들이 원하는 옵션을 0에서부터 만들어 보자 이렇게 해서 해가지고 차로 따지면 깡통 옵션을 만든 거죠. 한 500만원의 깡통을 만들고 사장님들한테 에어컨 추가, 히터 추가 이렇게 해서 원하는 기능을 하나씩 넣어서 본인이 조율할 수 있게끔 하는 걸 만들었었어요.

스마트팜을 몇천만 원짜리 산다라고 하면은 어떤 것들이 들어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 창문을 열고 닫고 한다. 근데 창문이 되게 여러 개가 있어요. 창문이 한 20~30개씩 창문 20 30개를 열고 닫고 몇 퍼센트 열고 몇 퍼센트 닫고 그다음에 보온을 보일러를 켜고 끄고 그다음에 전등을 켜고 끄고 이런 기능들이 다 있고 그다음에 물을 자동으로 주고 안 주고 이런 것들이 다 있어서 좀 더 거기서 스마트하게 들어가면 일출, 일몰 시간에 맞춰서 보일러를 켜고 끄고 그다음에 시간 단계별로 나눠서 물을 주고 안 주고 이렇게 조율을 할 수가 있어요. 진짜 IoT 서비스랑 똑같이 되거든요.

비닐하우스를 처음부터 그렇게 지어야 되는 거예요. 아니면은 기존의 비닐하우스에 그거를 도입할 수도 있는 거예요?

도입할 수 있어요.

비닐하우스인데 도입이 어떻게 돼요?

아무리 진짜 낡은 비닐하우스가 아니고서는 예를 들어 한 10년 정도 된 비닐하우스라고 전제를 하면 보통은 열고 닫는 모터가 달려 있어요. 그래서 사장님이 메인 기계동 같은 데 가서 올리고 내리고 이렇게 스위치가 달려 있어요. 그러면 올리는 버튼을 눌리면 얼마큼 올라가는지를 보고 사장님이 멈추고 이런 서비스는 다 있거든요. 근데 거기서 걔한테 CPU를 넣어주는 거죠. 그 기계는 그대로 쓰고 동작 전원만 저희가 따가지고 몇 퍼센트 열고 몇 퍼센트 닫고 이렇게 시간으로 조절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안에 선풍기도 달려 있고 옆에 창도 여러 개가 있고 기본적으로 그 정도는 있어요. 한 10년 정도 됐다는 전제하에

살면서 이건 잘했다고 생각한 일이 농업쪽 도메인을 선택하고 벗어나지 않은 것을 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냥 농업 쪽이 좋고 자부심이 살짝 있어서 좀 더 희소 가치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고등학교 때는 기계를 좋아했고 농업이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라고 해서 그냥 학과를 우리 선택하신 거였잖아요. 근데 들어가서 농업 쪽을 공부하다 보니까 좋아지게 된 거예요?

그게 한 2학년, 3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그저 그랬다가 3학년 때 농촌진흥청에서 전국에 바이오 시스템 공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 적이 있었어요. 2주간 합숙하면서 성적이 우수한 친구들이. 근데 그 2주 동안 교육을 들으면서 이론으로만 배우던 농기계들을 직접 운전하고. 막 경운기 운전해 보고 콤바인 운전해 보고 논밭에 보면 마시멜로 같은 거 있는 거 있어요. 그거 말아보고 그거 마는 기기가 따로 있고 옮기는 기기가 따로 있어요. 그걸 하는 기계들을 직접 운전해 보고 근데 그거 하고 너무 재밌어가지고 갔다 와서 교수님 찾아가서 연구실 들어가고 싶다고 했어요.

농업 자체도 좋고 기계도 좋고 하면 한국보다 미국처럼 넓은 땅에 가서 해보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것보다는 우리나라가 좋아요. 미국은 솔직히 너무 커서 현실감이 진짜 없고 기계들이 너무 사이즈가 커가지고 약간 결이 달랐어요. 아니면 아예 식물 공장처럼 그 안에서 이렇게 층층이 식물 키우는 거는 일본이 되게 잘하거든요. 그래서 일본 유학을 생각을 했었는데 수준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지는 않아요.

기술력의 기준이 실내 농업인 거예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실내 농업일 수밖에 없는 게 땅덩어리가 안 크니까 제한된 공간에서 맞아 얘를 퍼펙트하게 키우는 게 목적이니까

체급이 다른 것처럼 땅덩이 넓은 데서 하는 농업하고 이렇게 오밀조밀하게 하는 농업은 게임의 룰이 다른 느낌인가 봐요.

그쵸. 네덜란드가 농사 선진국이고 되게 잘 되는 이유도 거기는 기후가 되게 좋아요. 근데 네덜란드 제품을 우리나라에 갖고 와서 해보면 똑같이 또 안 돼요. 기후가 아예 달라서 저희는 사계절이 되게 뚜렷하고 장마도 있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어렵죠.

우리나라 농업의 특징이나 강점은 뭐예요?

사계절이 뚜렷해서 작물이 좀 다양한 거. 네덜란드도 강국이긴 한데 몇몇 작물에서만 되게 강한 토마토, 파프리카 뭐 이런 거에서는 되게 잘하긴 하는데 우리나라는 노지도 있고 스마트팜도 있고 식물 공장도 있다 보니까 다채로운 건 장점이죠.

지금 대학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에게 여기에 뭐가 좋은지를 어필을 하실 수 있어요?

아직 엄청 좋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식량 자원은 어차피 사람들이 먹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끊길 수 없는 사업 그러니까 분야라고 생각은 해서. 이제 기후도 점점 더 엉망이 되고 작물 키우기도 훨씬 어렵고 요즘 우리나라 벼도 옛날에 먹던 벼 말고 아열대에서 나는 벼도 개발하고 키우고 있거든요. 지금 벼가 제대로 안 돼가지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렇게 변하고 있고 하니까 계속 필요하지 않을까 인도어쪽 연구도 계속 필요하고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일할 사람은 많이 필요하고 연구할 사람도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차피 먹어야 되니까. 그 겨울에 여름하고 겨울에 샐러드 먹으면 비싸잖아요. 양상추 되게 비싸고 여름에도 상추 5천원~6천 원 할 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 거 이제 안정화시켜야죠.


일하면서 만난 좋은 상사 후배 동료는 다 같이 생각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온전히 줄 때라고 하셨는데 어떤 제품이었나요?
그게 첫 회사에서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그때가 스타트업이고 대표님도 잘 모르는데 뭔가 필요할 것 같으니까 저를 뽑았고 그래서 좀 되게 프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거든요. 그래서 그때 입사했을 때 나이가 28살이었는데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었어요. 근데 그냥 기획자로 앉혀놓고 ‘얘가 하는 말 들어라.’ 이렇게 해주셔가지고 그때 프로젝트 과제랑 프로젝트랑 제품 만드는 거를 온전히 다 완성시킬 수가 있었었거든요. 근데 그 경험이 되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지금 회사 와서도 그걸 되게 계속 생각이 나는 그런 경험들이었어요.

어떤 의미로 와닿았어요?

온전히 저한테 기회를 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을 해야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의미가 이렇게 딱 나오는 결과물로 볼 수가 있으니까. 근데 지금 회사는 막히는 부분이 조금 있거든요. 그런 거 있으면 그런 말을 하면서 설득을 하는 거죠. 여기까지는 해야 이게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첫 회사에서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다 앉혀놓고 내가 처음부터 시작해서 출시까지 하는 경험을 한다고 했을 때 무서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전혀 없었어요?

무서움이 있었죠. 어떻게 큰 돈이 왔다 갔다 하니까 심지어 돈도 왔다 갔다 하는데 그거 한 번 만들 때 비용이 들어가고 그러니까 제품을 만들면 빠꾸가 안 되거든요. 그래도 그냥 했죠. 무섭지만 해야 되니까

그냥 혼자 조그맣게 프로토타입 만들어보고 또다시 빌드하고
그냥 아예 처음부터 걔는 그냥 무조건 크게 나와야 돼요. 샘플 자체가 크니까 하드웨어니까. 네 샘플 한 대 만드는데 그래서 비용이 꽤 많이 들어요.

그래서 성공하셨어요? 처음에 첫 프로젝트

한 번 해서 두 번, 세 번 수정했나 근데 큰 수정은 아니었어 가지고 잘 끝났어요.

일하면서 도전적이거나 어려웠던 경험 혹은 뿌듯했던 경험을 이전 근무자가 엉망으로 하고 퇴사해서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 아이디어를 내서 제품을 새로 출시했고 사업 및 과제 수행을 완료했다. 이게 하나의 일인 거죠?

맞아요. 그게 앞에 했던 거랑 살짝 연계가 되는 거였는데 이전에 회사에서 일하던 분이 그러니까 농업 쪽을 아예 모르고 과제 수행을 해가지고 2년짜리 과제에서 1년 하고 퇴사를 하셨는데 그쪽 과제 담당자가 잘 됐는지 확인을 하러 다 검사를 해보니 제품이 요구 조건대로 안 만들어진 거를 그때 확인을 한 거죠. 그래서 회사 사람들도 아무도 내용을 모르고 혼자 다 하시고 퇴사를 하셔가지고 내용을 아무것도 모르고 바로 회사에다가 손해배상 청구를 하신 거죠. 대표님이 바로 내려가서 이 상황을 좀 해 봐라 이렇게 해서 가서 보니까 아예 그냥 처음부터 다시 다 해야 되는 상황이 된 거죠. 근데 손해배상해줘야 되는 금액보다는 새로 만드는 금액이 좀 적었었어요. 그래서 대표님이랑 상의를 해가지고 이거 그냥 새로 만들자 이렇게 해서 진행하고 있던 거 다 스톱시켜놓고 하드웨어 팀이랑 여기에 다 붙어가지고 이거를 완료를 시켰었어요. 열심히 일해서 마무리를 지었던 기억이 있고 그 같이 일했던 사람이 지금 남편이에요. 하드웨어 팀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 남편이예요.

10년 후 나의 멋진 하루는 작물들이 알아서 잘 크게 도와주고 지켜보면서 하루를 보내기라고 하셨는데 일단 어떤 작물을 상상하세요?

10년 뒤는 잘 모르겠어요. 10년 뒤에 돈이 잘 되는 작물.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해야겠지만 고부가가치 작물을 해야죠. 돈이 잘 되는 걸로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버는 걸로

지금은 뭔가 이런 거 여쭤보면 안 되나요?

지금 대중적이고 돈 많이 되는 거는 딸기. 올해도 딸기가 비쌀 거예요. 날씨가 안 좋아가지고 딸기 많이 비쌀 거예요.

스마트팜 안에서 키워도 그런가요?

보통 딸기가 6월에서 8월 달에 싹을 키워요. 근데 그때 날씨가 안 좋으면은 초창기부터 망하는 대부분 그렇게 키운 걸 9월달에 심거든요. 원래 딸기가 자라고 있는 모에서 마지막에 다 죽어갈 때쯤 다시 런너라고 하면서 걔가 다시 생명줄이 남아요. 그럼 그걸 받아서 다시 키우거든요. 그거를 여름 동안 키우는데 실내 비닐하우스에서 바람만 잘 통하게 해놓고 여름에 시원하게만 해놓고 키우는데 날씨가 안 좋으면 모가 다 망한 그래서 이번에 날씨가 오락가락해가지고 딸기 비쌀 거예요.


오늘 같이 차 한 잔 했는데 소감이 어떠셨는지
오기 전에 다른 분들 방송을 들어봤는데 완전 IT 직군 쪽에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어 가지고 오기 전까지 걱정이 되게 많았거든요. IT 쪽에서 일한 경험보다는 도메인 자체가 농업 쪽이다 보니까 해드릴 얘기가 많이 없을 것 같아서 좀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긴장도 되게 많이 했고 또 잘 재미있게 들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CREDIT

오잉

인터뷰 써니, 오잉, 찌니, 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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