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동이 엄청나다. 제법 큰 거다. 벌써 다음 주면 막달로 치는 시기에 접어 드니까. 이제 무게도 2.5kg쯤 나간다. 의사 말로는 양수 양도 딱 적당하고, 공간도 충분하다는데... 가끔은 비좁아 이러나? 싶게 갈비뼈가 욱신댈 정도로 발을 뻗어 세게 찬다. 그럴 때마다 훅 치고 들어오는 생소한 감정.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다. 설레면서도 겁이 나는데 좋고 감동적... 이긴 하면서도...결국 말이 감정에 한참 모자르다는 생각이 든다. 막 움직이는 아이를 느끼고 있자면 가끔은 그냥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꿀렁꿀렁이는 배를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고. 희한하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리고 마음을 다잡는 사이, 아이 역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제 나름껏 열심히. (나도 열심히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