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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 Mar 11. 2021

좋은 리더는 팀원이 '사람'인 걸 안다

<상자 밖에 있는 사람>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을 읽었다. 좋은 회사에 관리자급으로 이직한 인간미 없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원데이 리더십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아 간다는 내용이다. 원서 최초 발행일이 2000년인 만큼 새천년 노잼 감성은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과 별개로 책의 내용 자체는 기대 이상이었다. 잊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있어 내 맘대로 정리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사람

'로봇 같다', '인간미가 모자라다'는 말을 종종 듣는 사람

내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

좋은 리더, 좋은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고민 중인 사람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안에 있는 사람은 나를 타인과 다른 존재로 구분 짓는다. 상자 밖의 타인 또한 나와 동등한 사람임을 잊는 셈이다. 그는 상자 속에서 왜곡되고 닫힌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기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상자 밖 타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식이다. 상자가 만들어 낸 거짓을 믿기에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기보다 '나는 문제가 없지' 여기며 자기기만한다.


자기기만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다. 내 잘못도 아닌데 뭐, 비협조적인 태도로 상자 안에서 문제를 회피하는 사람이 가득하다면 팀워크가 무너진다. 팀워크 없이 조직은 성과를 낼 수 없다.



상자 밖으로 나가려면


상자 안에 있는 리더, 팀원들을 내 성과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리더는 아무도 따르지 않을 거다. 타인을 나와 같은 욕망을 지닌 동등한 '사람'으로 봐야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상자 밖으로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의 실수를 지적하면 안 된다거나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으로 헌신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상자 밖에서도 얼마든 상대의 실수를 지적할 수 있고 솔직한 피드백을 전할 수 있다.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나와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만 기억하면 문제없다. 상자 밖으로 나간다는 건 상대방에 대한 편견, 섣부른 판단을 버린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나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한 인간으로 여기고, 그를 위해 상자 밖에 머무르고 싶다면 나는 이미 그 사람에 대해 상자 밖에 있는 것이다.



리더는 상자 밖에 있어야 한다


언제나 상자 밖에 있는 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특정 상황, 특정 사람에 따라 다른 태도를 취한다. 나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의식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상자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상자 밖에 있었던 경험은 우리가 상자 안에 있는 순간을 줄이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리더는 상자 밖에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이 서로 상자 밖에 있을 수 있도록, 서로 함께 일하고 싶어 하기 위해.



같은 말이라도 전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린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문제일 텐데, 그럼 태도는 어디서 차이가 나는 걸까? 태도의 차이를 타고난 성품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상태에서 찾은 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여러 회사에서 많은 리더를 만났다. 마음 씀씀이를 닮고 싶은 리더들도 많았지만 영 글러먹은 자들도 일부 있었다. 상자 이론으로 돌아보니 후자들이 왜 그 모양이었는지 알 것도 같다. 리더들 욕 시원하게 날리던 사회 초년생 시절도 이제 저물고 있다. 어떻게 해야 그들처럼 되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기에 읽어볼 만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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