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있다
사라지는 것들과
스쳐가는 것들 사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은 달라지고 풍경은 바뀌고
내 마음 또한 모르는 틈에 변해간다
서 있다는 것은
떠나는 일과 비워내는 일
때로는 모르는 미래를 받아들이는 일
발밑에 깔린 작은 돌멩이들이
한때는 별빛을 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바람이 이따금
길 모퉁이에서 웃고 지나가도
나는 굳이 되묻지 않았다
아무 대답 없이도
자신을 믿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