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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로김쌤 Aug 27. 2021

타로카드로 부적을?

타로의 길 #4

과거 어떤 경험

기본적으로 타로카드에는 특별한 힘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라는 측면에서 오컬트적인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타로에 특별한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일반적인 사람들도 타로를 배우고 익히면 타로카드를 타인에게 봐줄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이다. 누군가는 카드에 신비한 힘이 내장되어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오늘 수업을 하다 문득 나의 과거 이야기가 나왔다. 타로는 부적이 아니라는 말을 했지만 그래도 부탁한다면서 자녀의 수능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에 타로 부적을 요청했던 경험이다.

타로로 만든 부적이 효험이 있었던 것인지 혹은 그 자녀분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목표하는 대학을 진학했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어쩌다 흘러나온 그 이야기가 타로의 부적에 대한 이야기로 변질되어버렸다.


타로 부적의 효과였다고?

타로를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카드를 아껴야 한다. 78장으로 이루어진 덱 중에서 1장이라도 사라지면 덱을 통째로 쓰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종이로 되어있기 때문에 훼손의 위험도 크고 습기에도 약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카드는 훼손되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부적으로 사용해버린 2장으로 더 이상 타로를 볼 수 없는 부족한 덱을 10년이 지나도록 간직하고 있었다.  일종의 컬랙션 중에 하나로서 그냥 소장에 가치를 두었던 덱이었다.

그 카드는 이제 타로점을 볼 수 없으니 자신도 부적으로 한다며 한 장을 가져간 교육생이 있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두건의 계약을 했다며 코팅해서 책갈피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 타로카드는 부적으로서의 효과가 있는 것일까?


부적도 써주는 이의 힘에 따라 효험이 다르다는데

불력이 깊은 스님이 써주시는 부적에는 그만큼의 힘이 따른다고 이야기한다. 도가의 부적도 마찬가지이고 가톨릭의 구마도 수돗물과 성수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문득, 타로에도 그런 것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신을 모시는 무당도 어떤 신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진다는데.. 타로를 보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혹시 부적으로서의 힘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내가 만지고 사용한 타로카드들에는 어느 정도의 능력이 부여되는 것일까?


 물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타로카드에 부적이라는 영적인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검색엔진에 실제로 타로카드를 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지를 검색해봤다.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수의 리더가 타로를 부적으로 사용하게끔 해주고 있었다. 카드 한 장이 사라지면 덱 하나를 사용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또 덱이라는 것이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구입 가능한 공장 대량 생산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달빛의 정화를 받아야 한다는 사람, 타로로 쓰는 부적의 효력은 3개월 정도라는 사람, 1년 주기로 바꿔주어야 한다는 사람, 다 쓴 타로 부적은 태워야 한다는 사람 등.. 정말 타로가 누군가에게 신성시되는 물건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타로에 부적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거라면 내가 사용하던 카드에는 얼마나 효력이 있는 것일까?


이렇게라도 믿음을 가져본다

사람마다 일이 정말로 풀리지 않고 하는 것 건드리는 것마다 문제가 발생하는 마이너스의 손이 되는 시기가 있다. 나에게는 바로 요즘이 그렇다.

한치도 나아지지 않는 공황장애와 발작.

한치도 줄어들지 않는 경제적인 압박.

언제쯤이면 풀릴까 계속되는 고민을 하다가 나도 내 카드에 손을 빌려본다.

간절하게 나의 상황이 풀어지도록. 아니, 이 상황이 풀어지는데 1푼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어서.

아닌 줄 알면서도 타로를 알고 접하고 공부하고 상담을 했던 15년의 시간 속에서 처음으로 나의 지갑 속에 행운을 빌며 부적처럼 카드를 고이 넣어두었다. 누군가는 불행하지 않고 평범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고 하였지. 나도 그저 평범해지는 일상을 가지고 싶을 뿐이다.

휘몰아치는  험난함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약간은 잠잠하고 약간은 마음 놓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찾아오길 빌며 카드를 지갑 깊숙하게 숨겨두었다.

하루하루가 험난한 여정 속에서 이렇게라도 믿음을 가져본다.

부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조촐하지만 어려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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