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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연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시 나부랭이 #10

by 타로김쌤

톡톡 토독 톡

빗방울과 야경은

마치 잘 그림 그림처럼 아름답다.

하지막 알고 있는가

잘 그린 그림을 보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림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톡톡 토독 톡

빗방울과 야경은

마치 멋지게 표현되는 한 권의 책처럼 흥미롭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한 권의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른 주인공의 삶을 엿보고 있다는 것을.


빗방울과 야경은

그림처럼 책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런 아름다움은

야경의 한가운데서는 보이지 않기에

그 속에 존재할 수도,

주인공이 될 수도 없어야 한다.


오늘 비 오는 밤의 야경이

서럽게 아름다운 건

아마도 그래서이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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