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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Dec 07. 2017

건물이 자동차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우리가 생활하는 집, 일하는 건물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건축가 조카 졸라가 시카고 애덤스 스트리트에 세운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태양에너지와 풍력 에너지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완전히 자급자족한다. 제로 에너지 하우스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쾌적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중요시한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서 난방을 한다고 하면 태양전지판과 태양전지 지붕으로 모은 열과 전력을 순환시켜 온도를 올리는 설비형 태양 에너지 난방을 생각한다. 하지만 제로에너지 하우스는 태양열 설비가 아니라 태양열을 이용해서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만드는 전도와 복사 등의 자연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따뜻한 계절에는 자연통풍을 이용해서 열린 창문과 채광창으로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서 쾌적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이처럼 전도와 복사, 공기의 순환을 이용한 난방과 냉방은 에어컨이나 환풍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소음도 없다. 더운 여름철에는 효율적인 냉방을 위해서 담쟁이덩굴이나 군엽 식물들로 지붕과 건물을 둘러싸 그늘을 드리우게 한다. 옥상에는 빗물을 흡수하는 다양한 자생 식물과 식용 식물을 심어서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기온 변화와 직사광선 때문에 생기는 손상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한다.


제로에너지 하우스의 경우 건물 구조는 자연형 태양에너지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집의 방향, 돌출된 처마, 그늘을 만들기 위해 계획적으로 심은 나무, 주의 깊게 설비된 단열재들이 태양빛과 열을 보존한다. 또 다른 자연형 방식으로는 축열벽을 설치하여 낮에는 드러난 표면으로 열을 흡수하고 밤이나 기온이 낮을 때는 방출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겨울에 제로에너지 하우스의 남향 창 집들은 집으로 충분한 햇빛을 들여 내부의 콘크리트 벽들을 데운다. 여름에 그들을 드리우는 나무들은 자연형 냉방 장치로서 뜨거운 태양 광선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알렉스 스테픈 엮음, 김명남•김병순•김승진•나현영•이한증 옮김, 《월드체인징》, (바다출판사, 2009), 196쪽


미국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절반이 건물에서 소비된다. 우리가 생활하는 집과 일하는 건물에서 엄청난 양의 연료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욱 놀라운 것은 건물이 자동차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는다는 사실이다.


캐나다 밴쿠버는 거리 정비와 친환경 건물 몇 채를 건설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오래된 산업지구인 사우스이스트 폴스 크리크에 환경 친화적인 발상을 적용해서 공원과 공동 정원, 옥상 정원 등을 만들어 녹지를 확보했다. 차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도로를 설계할 때 제일 먼저 보행자를, 둘째로 자전거를, 셋째로 대중교통을, 마지막으로 자동차를 생각했다. 이런 결과로 밴쿠버는 대기의 질을 개선하고 삶의 질도 높였으며 북아메리카 서부 해안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었다.


캐나다 밴쿠버 사우스 이스트 폴스 크리크 일대 건물 옥상에는 나무와 풀을 심어서 녹지를 확보했다. (출처 : greenbuildingbrain.org)


런던 남부의 베딩턴은 한때 오수 처리장이었던 곳에 친환경 주택 단지를 건설했다. 이 단지는 베딩턴 제로에너지 단지 ‘베드제드(BedZED) ’라고 불린다. 베드제드는 무탄소 주택단지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베드제드의 모든 가정에 설치된 태양전지판으로 에너지 일부를 공급받고 주 전력은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지는 폐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열병합 발전에서 얻는다. 단지 내 모든 주택은 남향이며 삼중 유리창이 있다. 

런던 베드제드의 친환경 주택단지. 태양열을 이용해서 난방하고 통풍도 잘 되도록 설계했다. (출처 : bioregional.com)

삼중 유리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 단열재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빗물 수집 장치와 하수 재활용 시스템으로 물 소비량도 줄였다. 베드제드의 주거 환경은 단순히 친환경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광이 풍부하고 개인 정원이 딸린 옥상 테라스가 갖춰져서 주민들의 거주 만족도도 높은 친환경 주택 단지다.


캐나다 밴쿠버의 거리 정비와 영국 베딩턴의 베드제드 제로 에너지 단지 건설은 환경 부담을 줄이려는 목표로 시작되었다. 친환경 도시의 장점과 주거환경도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로도 손색이 없다.




참고문헌 

알렉스 스테픈 엮음, 김명남•김병순•김승진•나현영•이한증 옮김, 《월드체인징》, (바다출판사, 2009), 196쪽

정경수 엮고 씀,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큰그림, 2017), 135~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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