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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Oct 11. 2018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 Not to do list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은 할 일을 더 명확하게 알려준다.

어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경기 순서가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는데 거기에 '전략 줄다리기'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줄다리기와 전략 줄다리기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운동회를 레크리에이션 업체에서 진행하는데 진행을 돕는 분들이 전략 줄다리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전략 줄다리기는 운동장 가운데 줄을 세 개를 놓고 학생들이 양쪽에 서 있다가 달려와서 줄다리기를 해서 줄 두 개를 먼저 자기 진영으로 끌어가면 이기는 경기였습니다.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 중에서 더 중요한 것을 고르는 게 '전략'입니다. 중요하지 않은 건 당연히 버리고 보통 수준으로 중요한 것도 버립니다.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 초등학생이 '전략'의 뜻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전략 줄다리기를 보면서 저희 아들이 속한 백팀의 승패보다 아이들이 어느 줄에 집중하고 어느 줄을 버릴지, 작전을 어떻게 세웠는지 궁금하더군요. 

 


목표를 이루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과 노력이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자원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고 한정되어 있다. 노력도 무한정 쓸 수 있는 자원은 아니다. 덜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시간과 노력을 덜 쓰거나 쓰지 말아야 한다. 할 일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적은 할 일 목록에는 중요한 일, 정말 중요한 일, 더 중요한 일, 제일 중요한 일이 있다. 실제로는 중요하지 않은데 아침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할 일 목록에 적은 일도 있다.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동안 정작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할 일 목록을 설명할 때 늘 나오는 레퍼토리가 있다. 짐 콜린스와 피터 드러커가 나눴던 대화다.  

10여 년 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위대한 기업의 몰락으로 빛이 바랜 책《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짐 콜린스가 쓸 때의 일이다. 짐 콜린스는 고민이 생길 때마다 피터 드러커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짐 콜린스가 밀려드는 일 때문에 무엇을 먼저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놓자 드러커가 물었다.


“할 일 목록(To do list)이 있는가?”
짐 콜린스는 당연히 “예”라고 대답했다.
피터 드러커는 다시 물었다.
“그러면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Not to do list)도 있겠지?”
이 질문에 짐 콜린스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의 개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목록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광원 지음, 《시작하라 그들처럼》, (흐름출판, 2009), 113쪽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덜 중요한 일을 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은 할 일을 더 명확하게 해주는 가이드라인이다. 불필요한 일,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 당장은 이익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는 일 등을 명확하게 정리해두면 꼭 해야 할 일 외의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한눈을 팔지 않게 된다. 한눈을 팔지 않아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을 만들면 실행력과 효율, 경쟁력이 향상된다.



참고문헌

서광원 지음, 《시작하라 그들처럼》, (흐름출판, 2009), 113쪽
정경수 지음,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 (큰그림, 2018), 45~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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