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1)

자격증이 능력을 증명할까?

by 지식전달자 정경수

어제 서울에 한 대학을 방문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학생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어느 기업은 몇 명 뽑고, 어느 기업은 몇 명 뽑고.

원서를 내려고 하는 데, 토익 점수는 몇 점이다. 자격증은 뭐뭐 땄다. 공부를 더 했어야 했다.

그러면서 90년대에는 자기가 입사하려는 기업에서 몇 명을 뽑았다더라, 지금은 1/3토막이 난 거다.

학생들은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저도 아주 오래전에 이런 고민을 했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했습니다.

"잘 되길 바란다."




직장에서 혼자 일하고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혼자 일한다.

모두가 혼자 일하는 시대다.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전문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제 활동을 하려면 혼자 일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수단은 자격증이다. 실제로 그 일을 하는 능력이 있는 것과 상관없이 공식적으로 능력을 증명하려면 자격증은 필수다.


자격증이 능력을 증명할까?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주인공 ‘ 미스김’은 비정규직이지만 정규직보다 월등한 대우를 받는다. 미스김이 월등한 대우를 받는 이유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척척 해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미스김은 업무 외에 청소와 고장 난 복사기까지 고친다. 모든 일을 해내는 미스김을 표현하기 위해서 124개의 자격을 보유한 캐릭터로 설정했다.


자격증이 있다고 실제로 능력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자격증이 능력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통한다.

공장형 커피전문점 테라로사의 김용덕 대표는 은행원으로 21년 동안 일한 뒤에 강릉에 커피전문점을 창업했다. 그는 일간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격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커피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자격증의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테라로사를 운영하면서 정기적으로 COE(Cup of Excellence)에 가는데 거기서는 10분만 대화하면 실력이 드러난다고 했다. COE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김용덕 대표는 국제무대에서는 자격증이 필요 없다고 말한다. COE에서 커피 농장주들은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재배한 커피 맛을 보게 한다. 그들이 커피 맛을 보게 하는 이유는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김용덕 대표는 커피 맛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커피를 많이 마신다. 사업을 시작하고 8~9년 정도 됐을 때 커피 맛의 좋고 나쁨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미국의 커피협회에서 주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코스가 있는데 일주일 강의를 듣는데 300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 이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전 세계에 800여 명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400명 정도 있다. 그는 적어도 7~8년 이상 커피를 마셔보고 남미의 커피 산지에 가서 몸으로 배우고 안목을 키워야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격증보다 커피를 고르고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신동흔, [신동흔의 휴먼카페 : ‘공장형 커피숍’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 〈조선일보〉, 2012년 10월 13일



자격증은 실력을 증명하는 최소한의 수단일 뿐이다. 자격증, 학력보다 창의력, 리더십,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진짜 실력이다

자격증은 실력을 증명하는 최소한의 수단일 뿐이다. 진학, 취업,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그리고 외국어, 실무에 필요한 지식과 실력을 증명하려고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자기가 모르는 것, 부족한 부분, 더 열심히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일하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 자격증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자격증, 학력보다 창의력, 리더십,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진짜 실력이다.


일본 정부는 사회가 정말로 원하는 개인의 능력을 조사해서 ‘사회인이 갖춰야 할 기본 능력 12가지’를 발표했다.

주체성 : 자진해서 일에 매달리는 힘

설득력 :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끌어들이는 힘

실행력 : 목적을 설정하고 행동하는 힘

과제 발견력 : 현상에 맞는 과제를 확실히 하는 힘

계획력 :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만드는 힘

창조력 :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힘

발신력 : 자기 의견을 알기 쉽게 전하는 힘

경청력 :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정중히 듣는 힘

유연성 : 다른 의견을 이해하는 힘

정황 파악력 : 주변 사람과 일의 관계를 이해하는 힘

규율성 : 규칙과 약속을 지키는 힘

스트레스 조정력 :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힘

김정태 지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갤리온, 2010), 97쪽


12가지 능력 가운데 자격증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하나도 없다. 자격증은 취업이나 승진, 이직에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증명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격증을 그 일을 하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 또 자격증이 있다고 능력이 있다는 뜻도 아니다. 자격증은 공식적으로 능력을 증명하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믿음을 준다.

이렇듯 자격증은 진짜 능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출처

정경수 지음, 《혼자의 기술》, (큰그림, 2018), 44~47쪽


참고문헌

신동흔, [신동흔의 휴먼카페 : ‘공장형 커피숍’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 〈조선일보〉, 2012년 10월 13일

김정태 지음,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갤리온, 2010),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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