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을 쌓는 방법은 단 하나다. ‘무한 반복’이다.
발레리나가 토슈를 신고 발끝으로 서고 뛰고 연기하고, 그러기 위해서 도대체 몇 번을 연습할까?
몇 해 전부터 예술, 사진 분야 미학에 관심이 생겨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분야 강의를 듣는다.
서양미술사, 예술사조, 무슨무슨 주의, 몇 번 듣고도 자꾸 잊어버리는 예술가와 작품 이름, 예술가의 생애와 시대 배경 등
처음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술 분야에 지식이 없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강의를 들으면 흐름을 대강 이해한다.
예술가와 작품 이름,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도 몇 번 반복해서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소하진 않다.
직무 능력 교육에서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지금 듣고 이해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잘 안 됩니다. 그래도 여러 번 반복해서 해보세요.”
교육 참석자가 100명이라면 한 달 안에 메일이나 전화, 메신저로 궁금한 걸 물어보는 사람은 5명이 채 안 된다.
나머지 95명 이상의 교육생은 배운 내용을 모두 숙지했을까?
아마도 한두 번 해보다가 배운 대로 안 되니까 그냥 하던 방법으로 했을 것이다.
반복해서 해보고, 안 되면 질문하고,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면 분명히 성공할 텐데 말이다.
혼자 일하는 데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다. 자기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서 자격을 취득할 수는 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주려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실력을 쌓기 위한 공부라고 하기 어렵다.
실력을 쌓는 방법은 단 하나다. 무한 반복이다. 이것 외에 실력을 쌓는 방법은 없다.
특별한 비법, 비결,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방법을 원했다면 ‘무한 반복’이라는 유일한 방법에 실망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로버트 마우어 교수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에서 ‘스몰 스텝(small step)’ 원리를 소개했다.
스몰 스텝 원리에 따르면 목표를 정한 사람들이 성공에 이르는 확률은 8퍼센트에 불과하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결심한 사람들의 25퍼센트는 일주일 안에 실패하고 50퍼센트는 한 달 안에 실패한다. 그 이유는 실행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의지가 약한 92퍼센트의 사람들, 즉 절대다수가 결심한 일을 끝까지 해내는 방법은 아주 작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구맹회 지음, 《공부귀신들》, (다산북스, 2018), 44쪽
아주 작은 일을 꾸준히 반복해야 결심한 일을 끝까지 해내고 실력을 쌓을 수 있다. 큰 목표를 하나만 세우면 그 목표가 너무 크고 멀게 느껴져서 노력을 지속하기 어렵다. 원대한 목표를 세우면 얼마 못 가서 실행을 중단한다. 목표가 너무 크고 멀게 느껴져서 노력을 지속하기 어렵다. 결국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 아주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부담 없이 시작해야 한다. 노력하는 과정에 익숙해지면 목표를 조금 더 크게 정하고 다시 부담 없이 실행한다. 그렇게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지나면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고 꾸준히 노력하면 원대한 목표도 이룰 수 있다.
스몰 스탭과 반대되는 이론도 있다.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목표가 의욕을 높인다는 시각에서는 ‘하드 골’ 원칙이 능력을 키우는 데 더 탁월하다고 주장한다.
미국 켄터키대학 교육심리학자 길만 박사는 크로아티아와 미국에서 사례를 조사한 결과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부여한 쪽이 오히려 학업 만족도가 높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대학원의 우드 박사도 1966년부터 20년 동안 발표된 122개의 연구를 정리해서 같은 결과를 얻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행해서 실력을 쌓는 것보다 커다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 더 만족도가 높았다. 목표의 크기와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에 따라서 성취감은 달라진다.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하재경 옮김, 《심리학 칵테일》, (웅진윙스, 2007), 129쪽
목표를 정하고 작은 일을 반복해서 실천할 때도 최종 목표는 커야 한다. 큰 목표를 정하고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무수히 많은 작은 목표를 만들고 끊임없이 실천한다면 원하는 수준의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이 방법은 1만 시간 법칙, 10년 법칙,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과 닮았다.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 혼자 일하는 사람 모두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실력을 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어떤 능력을 키울지 결정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주체성, 실행력, 과제 발견력이 생긴다. 실력을 쌓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계획대로 실천할 때 규율성도 갖출 수 있다.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실행해서 실력이 늘면 재미가 붙어서 계속하게 된다.
참고문헌
구맹회 지음, 《공부귀신들》, (다산북스, 2018), 44쪽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하재경 옮김, 《심리학 칵테일》, (웅진윙스, 2007), 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