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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Oct 22. 2019

할 일 목록에 할 일과 시간 그리고 ‘이것’을 넣는다

할 일과 그 일을 하는 시간,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장소’를 정한다

지난주에 tvN 인사이트 김난도 교수 미리 보는 트렌드 2020 강연에 초대한다는 공지를 보고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총 30명  선발 (지인 1인 동반 가능)이라고 하니 60명이 정원인가 봅니다. 

어제 오후 6시쯤 강연회에 모신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강연회에 당첨(?)됐나 봅니다. 

강연회는 오후 6시 30분 시작, 장소는 명동역 CGV 씨네 라이브러리.

오늘 할 일 중에 오후 2시에 DDP에서 미팅이 있는데, 소요 시간은 넉넉잡아 두 시간 정도 예상, 

4시에 미팅 끝나면, 명동에 가기는 이르고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다시 명동으로 가기는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깝고

그렇다고 할 일도 있고 원고도 쓸 게 있는데 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2시, DDP, 교육 관련 미팅

4시 전후, 서울도서관, 원고 정리   

6시, 명동역 CGV 씨네 라이브러리, 김난도 교수 강연 

미팅은 한 시간 만에 끝났고 3시 30분도 안 돼서 DDP 약속 장소에서 나왔습니다. 

명동에 가기는 이른 시간.

계획대로 서울도서관으로 이동.

(지금 브런치 독자님이 서울도서관에 있으면 저를 봤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 

원고 쓰는 데 참고할 책을 보다가 6시 전에 명동으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분하고 언제 어떤 일을 할지 정한다고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할 일 목록을 만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정신을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아침에 다이어리에 적은 할 일 목록을 수시로 확인한다. 완료한 일을 표시하고 일정이 바뀐 일은 수정한다. 아침에는 꼭 해야 하는 일이 점심 먹고 나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로 바뀌기도 한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수정하면서 하고 싶은 일, 중요한 일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할 일 목록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 할 일 목록에 그 일을 하는 시간을 넣어서 한계를 넘는다. 여기까지가 일정표가 가진 힘이다.


일정표는 할 일 목록에 적은 그 일을 언제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할 일 목록보다 일정표가 시간을 관리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여기에 일을 하는 장소까지 정해두면 일정표의 힘은 더 강력해진다.

할 일 목록을 적고 계획을 세울 때, 그 일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할 것인지 적어두면 계획대로 실천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야 그 일을 완료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울 때, 그 일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할 것인지 적으면 계획대로 실천할 확률이 높아진다. 할 일 목록에 적은 일, 그 일을 할 시간, 그 일을 하는 장소까지 계획한다.


경영 컨설턴트 피터 브레그먼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당신의 하루를 경영하는 18분의 계획(An 18-Minute Plan for Managing Your Day) ’이라는 글을 썼다. 그는 하루 계획을 현실로 만들려면 ‘ 때와 장소의 힘’을 이용하라고 했다. 피터 브레그먼은 때와 장소의 힘을 설명하기 위해서 《몸과 영혼의 에너지 발전소(The Power of Full Engagement)》에 소개된 유방 자가검진에 동의한 여성들에 관한 연구를 인용했다. 유방 자가검진에 동의한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앞으로 30일 안에 아무 때나 검진을 하게 했고, 다른 그룹에는 앞으로 30일 중 언제, 어디에서 검진할지 정하게 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에서는 53퍼센트만 실제로 검진을 한 반면 때와 장소를 정한 두 번째 그룹은 100퍼센트 검진을 마쳤다. 


비슷한 내용의 연구가 하나 더 있다. 금단현상을 겪고 있는 약물중독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에세이를 받기로 했다. 첫 번째 그룹은 정해진 날 5시 전까지 아무 때나 에세이를 쓰라고 했다. 두 번째 그룹에는 정해진 날 5시 전까지 에세이를 쓰되 언제, 어디서 쓸 것인지 정하게 했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에서 에세이를 제출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두 번째 그룹은 80퍼센트나 에세이를 제출했다. 

피터 브레그먼 지음, 김세영 옮김, 《인생을 바꾸는 시간 18분》, (샘앤파커스, 2011), 158쪽


할 일 목록의 치명적인 단점은 할 일을 알려주는 데서 그친다는 것이다. 할 일을 분명히 알려주지만 그 일을 언제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할 일 목록을 바탕으로 계획표를 만들면 하루 동안, 한 달 동안, 기한 안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수 있다. 일의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다면 기한 안에 먼저 할 일을 정리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그 일을 실행하는 장소까지 정하면 실행할 수 있는 계획표가 완성된다. 어떤 일이든지 때와 장소가 결정되면 실행력은 배가 된다.



출처

정경수 지음,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 (큰그림, 2018), 96~98쪽

참고문헌

피터 브레그먼 지음, 김세영 옮김, 《인생을 바꾸는 시간 18분》, (샘앤파커스, 2011),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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