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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03. 2020

가짜 뉴스, 가짜 정보를 가려내는 핵심 읽기

균형 있는 시각으로 핵심만 골라내는 읽기 방법

코로나 19 감염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3월은 입학, 개학 덕분에 1월 못지않게 ‘시작’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입학과 개학을 연기하고 뉴스에서 2주간 멈춤이라고 해서 그런지 내가 하는 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계속 뒤로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그 어느 때보다 뉴스에 눈이 가는 시기입니다. 

연일 방송에 보도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소식, 의료진의 노력과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을 선 사람들, 그리고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말과 생각.

그리고 누구는 가짜 뉴스라고 말하고 누구는 정보라고 말하는 여러 가지 소식들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읽기 방법을 《핵심 읽기 최소원칙》에 쓴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가짜 뉴스, 가짜 정보가 사회 문제로 보도된다. 우리가 ‘가짜 뉴스’라고 말하는 정보 중에는 거짓이 교묘하게 숨어있다. 가짜 뉴스가 모두 거짓은 아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처럼 코끼리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기둥처럼 생겼다고 하고, 꼬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가 로프처럼 생겼다고 한다. 코끼리 배를 만진 장님은 벽처럼 생겼다고 한다. 장님들은 자기가 얻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자기가 옳다며 싸웠다.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와 편향된 시각으로는 사실을 정확히 바라볼 수 없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기만의 읽기 방식이 있다. 그는 주제를 정한 다음 서너 곳의 서점을 돌면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 서점에서 원하는 주제의 책이 진열된 코너에서 책 제목을 읽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본다. 

개론서, 입문서, 참고문헌이 잘 정리된 책, 고전 등을 고른다. 그가 고르는 고전은 해당 주제를 다루는 여러 책에서 가장 많이 참고한 책이다. 그리고 주제를 쉽게 풀어쓴 해설서와 관련 소설도 산다. 예닐곱 권의 책을 산 뒤에 입문서부터 개론서, 고전 순서로 읽는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끝까지 읽는다. 

책을 읽다가 막히면 해설서, 소설을 읽는다. 이런 식으로 한 달 동안 읽으면 그 주제에 대한 자기 생각이 생긴다. 특정 분야의 책을 수십 권 집중적으로 읽으면 ‘준전문가’ 수준에 이른다. 고급 정보를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거짓 정보를 가려내는 시각도 생긴다. 이렇게 한 분야의 주제를 정해서 계통(계보)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을 ‘계독’이라고 한다.


이런 독서법을 인터넷 콘텐츠에도 적용할 수 있다. 뉴스를 보다가 더 알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개념을 설명한 자료를 검색해서 읽고 연관된 키워드도 확인한다. 어느 정도 개념을 이해했다면 정보성 콘텐츠, 책과 논문, 보고서, 동영상을 보고 팟캐스트도 듣는다. 책과 신문, 잡지에서 정보를 구하던 시절에는 하나의 주제를 깊게 파고들려면 해당 주제에 관해서 전문가가 쓴 책을 열 권 정도 읽었다. 그러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개념을 쉽게 설명한 책, 방법을 설명한 책, 트렌드와 발전 방향을 설명한 책 등을 열 권 정도 읽으면서 핵심을 파악하고 전문가의 견해를 살펴본다.

책과 잡지 외에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 다양하다. 채널마다 제공하는 콘텐츠는 각각 특징과 장점이 있다. 이것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념을 이해하려면, 글을 읽기보다 키워드 검색 결과에 나오는 동영상을 보는 게 효과적이다. 크리에이터는 유용한 정보를 모아서 큐레이션 한 다음 동영상으로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린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전문가 이름과 인용한 책, 자료 출처를 메모해 두었다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책과 자료를 본다. 인터넷에서 전문 자료와 논문 PDF를 찾을 수 있다.


개념을 이해하려면 키워드 검색 결과에 나오는 동영상을 보는 게 효과적이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전문가 이름과 인용한 책, 자료 출처를 메모해 두었다가 책과 자료를 찾아서 읽는다.

라디오처럼 듣는 팟캐스트도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다. 전문가 몇 사람이 모여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나눈 대화를 녹음해서 서비스하는 팟캐스트 콘텐츠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주제를 설명한다는 장점이 있다. 책을 읽으면 글쓴이의 주장에 끌려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팟캐스트는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자기 입장에서도 생각할 수 있다.


내가 쓴 책을 주제로 제작한 팟캐스트 콘텐츠를 들은 적이 있다. 진행자와 세 명의 패널이 주제와 관련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진행되었다. 책에서 인상 깊은 내용과 소제목을 말하면서 자기 경험과 연결해서 이야기했다. 패널은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뽑은 세 개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저자는 이런 의도로 썼는데 “공감이 된다” “실천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책에서 소개한 현실적인 방법을 실천해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30분씩 두 편으로 제작한 팟캐스트 콘텐츠는 320페이지 책에 써놓은 핵심을 거의 다 설명해주었다. 세 명의 패널이 자기 경험까지 보태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귀에 더 잘 들어왔다. 책을 쓴 내가 듣기에는 그랬다.


책과 잡지, 뉴스 기사,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보고서, 논문, 각종 문서, 관련 동영상과 팟캐스트를 이용하면, 특정 주제에 대해서 개념을 파악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책을 열 권 쌓아 놓으면 ‘이 책을 언제 다 볼까?’라는 의구심이 먼저 든다. 

지금은 다르다. 여러 채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접하면 편견을 버리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나에게 필요한 핵심만 골라낼 수 있다.



출처

정경수 지음, 《핵심 읽기 최소원칙》, (큰그림, 2019), 225~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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