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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09. 2020

세상이 어수선할수록 배경지식과 통찰력을 키워야 합니다

쉬운 책으로  읽기를 시작해서 지적으로 성장했다면 그때 고전을 읽는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뉴스 기사를 읽을 때, 기자가 쓴 기사는 대충 읽고 댓글로 눈이 갈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기자보다 팩트와 연관 기사를 더 잘 정리한 댓글도 있습니다.  

팩트 체크와 정리가 잘 된 기사는 도움이 되지민, 악플과 가짜 뉴스의 폐해가 심해서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기사를 제대로 읽으려면,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읽으려면 배경지식과 통찰력을 동시에 키워야 합니다.

지식과 통찰력을 키우려면 지적 수준에 맞는 글과 책으로 시작해서 점차 어려운 내용을 읽어야 합니다.   

 



지식을 쌓으려면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지식을 쌓을 수 없다. 읽는 방법을 배운 다음 본격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해력은 사고 문해력(Creative literacy)과 지식 문해력(Knowledge literacy)으로 구분한다. 사고 문해력은 기존 지식에 얽매이지 않고 발상을 전환하는 창조적인 능력이다. 지식 문해력은 특정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말한다. 문해력을 키우려면 발상을 전환하는 능력과 배경 지식을 동시에 키워야 한다.


《패턴 인식 독서법》에서 읽기를 정신적 운동에 비유하면서 이해력을 키우려면 어려운 책을 읽으라고 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것처럼 어려운 책을 읽어야 이해하는 힘이 생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만 읽으면 생각하는 근육이 발달하지 않는다.


1킬로미터도 뛰지 못하던 사람이 운동량을 늘리면서 달리기를 계속하면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체력이 향상된다.

한 번만 읽고 이해하는 책이 있고 수십 페이지를 읽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는 책이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계속 읽기는 어렵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숨이 차면 더 뛸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순간을 참고 계속 뛰면 다시 활력이 솟아난다.



어려운 책 읽기를 고집하다가 독서, 더 나아가 읽는 행위 자체를 안 하는 것보다 쉬운 책을 읽으면서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편이 낫다.


책을 읽다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나와도 계속 읽다 보면 글쓴이의 의도가 어렴풋이 드러난다. 그러면서 조금씩 내용을 이해한다. 쉽게 쓴 책으로 개념을 이해하고 원전을 보는 것도 효과적인 읽기다. 필독서 목록에 있지만 실제로 읽으려면 엄두가 안 나는 고전, 명작이 있다. 고전이라 불리는 책은 그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된다.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고전을 제대로 이해하며 읽기는 쉽지 않다.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기란 굉장히 어렵다.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쉬운 책으로 시작해서 지식을 쌓고 어려운 책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지적으로 성장했다면 그때 고전을 읽어도 늦지 않다. 쉬운 책만 읽으면 사고의 폭이 좁아진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면서 계속 읽는 것도 못할 짓이다. 어려운 책 읽기를 고집하다가 독서, 더 나아가 읽는 행위 자체를 안 하는 것보다 쉬운 책을 읽으면서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편이 낫다. 쉬운 책으로 기초를 다지고 이해하며 읽기를 목표로 고전을 완독해야 의미가 있다.


머리를 식힐 때는 쉬운 책을 본다.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마라톤 선수도 매일 죽기 살기로 뛰지 않는다. 때로는 천천히 걷는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을 키우려면, 힘이 드는 운동을 해서 근육을 단련하듯이 깊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과 글을 읽어야 한다.



출처

정경수 지음, 《핵심 읽기 최소원칙》, (큰그림, 2019), 18~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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