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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Apr 21. 2020

계획이 틀어졌을 때 취하는 세 가지 행동

결국, 해결하고 계획대로 나아간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아들아, 넌 계획이 다 있구나!"

영화 <기생충>에 나온 대사입니다.

나중에 폭우가 쏟아져서 체육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계획이 뭐냐고 묻는 아들에게 "무계획이 계획이다"라고 말합니다.

요즘은 언뜻 이 말이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모든 건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정말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작년 겨울과 올해 초에 지금의 이런 상황을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저도 1월에 뭘 하고, 2월과 3월에 뭘 하고, 아이들 여름 방학 전까지 뭘 하고, 하반기에는 이렇게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계획이 있습니다. 처음 세웠던 계획을 약간 수정하고 미진한 일들을 미뤄두었지만 크게 바꾸진 않았습니다.

지금보다 상황이 나빠지거나 위기가 지속해도 제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뉴스에서 1997년 IMF 외환위기에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위기를 '위장된 기회'라고 했습니다.

당분간은 위기가 계속되겠지만, 위기가 끝난 이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준비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과 어떻게 행동할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계획한 대로 시작한다. 사업과 관련된 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상관없이 계획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일은 별로 없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시작하자마자 하나둘씩 나타난다.


시작한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사람들의 행동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더 구체적으로 생각한 후에 시작했어야 한다고 자신을 원망한다.

둘째, 어떻게 되든 계획한 대로 하는 데까지 해본다.

셋째, 앞으로 계속 어려운 일이 생길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포기한다.


계획이 구체적이든 그렇지 않든 예상하지 못한 일은 일어난다. 일단 시작한 후에는 자신을 원망하는 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계획이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계획한 대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바로 포기하는 것이 제일 나쁘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도 지나치게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계획을 수정해서 마침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바로 포기하는 것이 세 가지 행동 가운데 제일 나쁘다. 대부분 세 가지 행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서대로 나타난다.


더 깊게 생각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다가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실행하다가 결국 포기한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도 지나치게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끝까지 진행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는 10분 동안 종이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보자. 중요한 것은 쉬지 않고 적는 행동이다. 쉬지 않고 적는 이유는 생각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쉬지 않고 적어야 잡생각이 들어을 틈이 생기지 않는다.
생각을 멈추면 걱정이 커진다. 철자나 맞춤법, 문장이, 표현이 맞는지 고민하지 말고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면서 생각나는 대로 종이에 적는다. 종이에 떠오르는 생각을 시간은 10분 정도로 한정해야 한다. 시간을 제한하지 않으면 종이에는 푸념만 남는다.

마크 포스터 지음, 형선호 옮김, 《스마트한 시간관리 인생관리 습관》, (중앙경제평론사, 2015),

125~126쪽


시작이 어렵다고 느낄 때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적는다. 어디에 적든지 상관없다. 종이에 적는 행동이 중요하다. 종이에는 현재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고스란히 남는다. 종이에 적는 행동은 생각을 눈으로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종이에 적은 내용에서 허점 또는 탁월한 해답을 발견할 수도 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종이에 써놓고 생각하면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조용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계획할 때 예상하지 못한 것들을 종이에 적는다. 문장으로 적어도 좋고 단어를 나열해도 상관없다. 종이에 적은 다음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방안을 실행하면서 계획을 수정하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모든 문제는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어쨌든 해결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책하며 포기하는 것보다 종이에 해결 방안을 적으면서 생각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적으면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첫째, 계획을 세울 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10분 동안 멈추지 않고 종이에 생각을 적으면 아이디어가 발산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을 종이에 적으면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하찮은 아이디어도 종이에 적으면 좋은 해결책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 종이에 적은 대안 중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실행한다.


둘째, 종이에 적는 동안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명백해지고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해서 당황하면 모든 게 다 문제로 보인다. 어떤 게 더 위중한 문제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이때 문제가 발생한 이유, 예상하지 못한 일, 현재 상태와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종이에 적는다.


종이에 적는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한다. 그래야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끝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집중력이 향상되는 마감효과를 이용한다. 시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끝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집중력과 인내력 등 정신적인 힘과 육체적인 힘도 커진다.

사람은 누구나 급한 상황에 처하면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결국, 계획대로 나아간다. 


출처

정경수 지음,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 (큰그림, 2018), 106~108쪽, 151~154쪽

참고문헌

마크 포스터 지음, 형선호 옮김, 《스마트한 시간관리 인생관리 습관》, (중앙경제평론사, 2015),

125~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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