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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Aug 01. 2017

미래 회사의 핵심자산은 지적재산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공장 자산은 인간의 상상력이다’

찰스 핸디가 쓴 《경영의 신들(The Gods of Management)》에서는 고대 그리스 신들을 회사의 성격에 비유해서 설명한 내용이 나온다.  


기업 경영 스타일을 분류하면서 꼽은 네 신은 다음과 같다.

제우스 :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를 상징한다. 제우스가 이끄는 조직에서 조직 구성원들의 권력과 영향력은 카리스마적 리더인 제우스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법률이나 경영컨설팅 같은 전문 서비스 기업에서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

아폴로 :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을 상징한다. 이폴로가 이끄는 조직은 철저하게 규칙에 따라 움직이며, 종종 관료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은행이나 보험회사처럼 전통적인 형태의 기업에서 나타나는 유형이다.

아테나 : 열정, 야망, 재기 발랄 등의 단어로 대표되는 조직이다. 조직 내에서 권력이나 영향력은 철저히 능력과 성과에 의해 결정된다. 광고, 마케팅, 첨단기술 분야의 기업에서 자주 관찰된다.

디오니소스 : 조직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목적 그 자체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을 상징한다. 대학, 의료수술팀, 합동 법률사무소 같은 조직이 여기에 속한다.


아폴로형 회사는 과거의 조직편성 체계와 직위, 지휘계통을 가진 회사를 뜻한다. 아폴로형 회사는 회사의 업무를 여러 가지 분야로 나누고 그 업무들을 논리와 위계에 따라 배정한다. 구성원이 회사의 논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매뉴얼대로 해내면 투입량은 최대치의 산출량으로 전환된다.


클로버형 회사도 있다. 클로버형 회사는 3분의 1의 핵심 직원, 3분의 1의 하청업자, 3분의 1의 비상근 인력으로 구성된다. 비상근 인력에는 파트타이머와 전문 컨설턴트도 포함된다. 클로버형 회사는 5년 안에 현재 가지고 있는 핵심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면 생산성과 이익이 올라간다고 믿는다. 핵심 인재가 두 배 더 열심히 일하면 두 배 더 보상을 받고 가치는 세배 더 높아져서 반드시 이기는 구조다. 


지식을 제공하는 개인은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지식을 소유한다.


클로버형 회사의 구조가 지금 일반화된 회사의 모습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 경쟁업체들을 합병하거나 핵심 직원을 계속 줄이고 비상근 인력과 하청업자를 늘려서 이익을 높인다.


아폴로형 회사는 과거의 코끼리다. 클로버형 회사는 현재의 코끼리다. 그렇다면 미래의 코끼리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는 형태가 보편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자본과 재고, 기술력이 자산이었다. 눈으로 보고 만지면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을 자산으로 인정했다. 


미래에는 지적재산(아이디어, 기술, 지식 등)이 핵심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다. 특허, 저작권은 이미 지적재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지적재산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재산권을 행사할 때 혼란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의 기업에서 탈피하려면 지적재산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기업문화도 바뀌고 조직에 속해 있던 개인도 달라지고 있다. 지적재산에 일찍이 눈을 뜬 개인들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제공하면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품이나 콘텐츠를 만들어서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일반 사람들에게 체험을 제공하면서 노하우를 전달하기도 한다. 


아이디어와 정보, 지식은 새로운 부의 원천이 되었다. 지식을 제공하는 개인은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지식을 소유한. 지적재산은 다른 사람에게 나눠준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고 재분배할 수도 없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공장 자산은 인간의 상상력이다’라고 말했다.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지적재산만이 미래의 기업을 움직이는 핵심자산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스테벤 텐 하베 지음, 김원호 옮김,《경영의 지혜》, (비즈니스맵, 2000),  162~163쪽
찰스 핸디 지음, 이종인 옮김, 《코끼리와 벼룩》, (모멘텀, 2001), 301~302쪽
정경수 엮고 씀,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큰그림, 2017), 5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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