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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Aug 08. 2017

유능한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인을 채용하는 회사

은퇴자를 다시 고용하는 제네럴일렉트릭의 ‘황금의 기회 프로그램'

회사에서는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노인들의 채용을 기피해왔다. 하지만 연령대에 따른 생산성 변화를 보면 나이에 따른 생산성의 차이는 없거나, 오히려 나이가 많은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난다. 생산성에서 차이를 보이는 많은 부분이 노인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인식과 관련이 있다. 나이가 많아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 든 사람들도 새로운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 나이 든 사람들은 새로운 업무를 익히고 적응하는 것 이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노인들은 젊은 직장인보다 교육이 덜 필요하다. 그리고 노인들은 질병이나 가정사로 결근하는 빈도도 낮다. 
회사 차원에서는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직원보다 70세 정도의 노인에게 복지비용이 더 적게 든다. 기억력이 감퇴하는 등의 증세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뛰어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노인층의 고용이 늘고 있다. 젊은 직원을 내보내고 나이가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55세 이상의 노동인구는 전체 노동 인구의 10퍼센트에 불과하지만 1995년 이후 55세 이상 근로자의 고용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불황이었던 2002년에도 55세 이상 64세 미만의 노동 참가율은 2퍼센트 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보스턴대학 은퇴문제연구센터의 엔드류 에시트러스 부소장은 미국의 경제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의 고용주 2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가운데 60퍼센트가 은퇴한 사람들을 다시 고용하는 정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의 급증에 따라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될 제도는 직장, 즉 일터다. 조직에서는 앞으로 노인들을 따돌리기보다 점점 더 많이 수용할 것이다. 이는 고용차별 시비 등에 의한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각 조직의 입장에서 보다 유능한 직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런 변화는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할 때 직원 고용 관행의 180도 전환이며 이런 전환은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

피터 슈워츠 지음, 우태정·이주명 옮김, 《이미 시작된 20년 후》, (필맥, 2005), 56쪽


은퇴한 사람을 다시 고용하는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은 제네럴일렉트릭의 ‘황금의 기회 프로그램 ’이다. 이 프로그램은 은퇴한 사람들에게 1년 동안 최대 1,000시간(하루 8시간 근무할 경우 125일)까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은퇴제도의 수정과 은퇴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토론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은퇴한 뒤에도 얼마든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이직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노후 생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나라는 없다. 은퇴제도에 대한 논의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수년 안에 은퇴의 개념은 새롭게 정의될 것이다. 은퇴연령은 더 높아지고 은퇴 전과 은퇴 후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은퇴한 뒤에도 얼마든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직의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수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기대수명이 70세 정도 일 때는 60세가 지나서 은퇴하고 남은 인생을 편안히 즐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100세로 늘었고 80~9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70세에도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게 맞다. 연금제도가 유지돼서 은퇴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더라도 노년을 따분하게 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은퇴자들은 경제활동을 원하게 될 것이다. 은퇴연령, 고용 형태가 변화하면서 고령자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도 나올 것이다. 은퇴연령이 높아지거나 만약 높아지지 않더라도 관행적인 은퇴연령의 의미는 없어진다. 사회보장 연금을 수령하는 연령도 높아진다. 연금을 사용하는 목적도 달라진다. 사회보장 연금을 생활비로 쓰기보다는 자기 사업을 하는 데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참고문헌
피터 슈워츠 지음, 우태정·이주명 옮김, 《이미 시작된 20년 후》, (필맥, 2005), 56쪽

정경수 엮고 씀,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큰그림, 2017), 60~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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