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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발버둥 치며..

어떻게든 행복하기 위해 악착같이 움직이는..

by 인룸


비를 맞는 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맞은 사람만 아는 그 기분을 알까요??


세상이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내 몸에 열을 내요..


근데 마침 비가 내리는 거예요!!


안 그래도 언젠가 한번 쏟아지는 비를 맞고 싶었는데..


타이밍 좋게도 그날 하늘에서 내려준 거죠.


그래서 망설임 없이


남들이 우산을 펼 때


저는 두 손을 뻗었어요.


너무너무너무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자연이 주는.. 그 순간을..


자연은 아무 생각 없이 할 일을 한 거겠지만


난 너무 위로를 받았어요.


투둑__ 투둑__ 내 몸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촉감이


내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 주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아무 말 없이 시원한 촉감으로


그리고, 약간의 빗소리의 소음으로


나의 울음소리와 서러움의 소리를 감춰주었어요.


사실 아무리 가깝고 친하다고 해도


내가 힘들다고 해서 바로 달려와줄 친구가 드물잖아요?!


나에게 와달라고 얘기를 하기도 어렵고요.


근데 자연은 어느 순간, 어느 날에나


나에게 위로해 줄 준비가 된 아이더라고요.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든.


몽글몽글 이쁜 구름들이든.


적당히 눈부신 햇볕이든.


밤하늘의 별이든.


새소리와 은근히 좋은 도시의 소리든.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바다보다 숲이 좋아지는 건가 봐요.


고요하고 적막한 그 순간이


때론 과도한 생각에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깊었던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해 줄 때도 있거든요.


인생은 다 같이 어울려 사는 것 같아도


사실 혼자 살아가는 게 인생이에요.


혼자 어떻게 인생을 잘 헤쳐나가고 꾸려나가는지에 따라 참 크게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작은 것 같은 게 너무 어려워요.


그 마음을 가진다는 게..


내 주변인들이 좋은 사람들로만 가득 차길 바래요.


당연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도요.


하루하루가 참 쉽지 않네요..


행복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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