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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님 Mar 06. 2023

2023.1.3



팬케이크를 만들거니까 친구들 데려오라는 쥐순이 말에 “쥐순이는 요리를 잘하나 보네.”하고는 친구를 죄 불러 온 쥐돌이. 각자 바나나, 생선, 호두, 당근을 먹고 싶다고 외치는 친구들을 보며 쥐순이는 점점 어쩔 줄 모르는 심정이 된다. 얼굴은 찌그러지고, 자세는 쪼그라들어 금방이라도 종이 너머로 사라져 버리고 싶은 얼굴이다. ‘나는 펜케이크를 만들 건데 모두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말하네…’ 곤란해하면서도 뭐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앞치마를 메고 구슬땀을 쏟는 쥐순이를 들여다 보았다. 지금 쥐순이에게 필요한 건 ‘아님 말고’의 자세. 그 표정 좀 하지 마. 앞치마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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