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국 하루 펑크내고 만 일일일그림. 한 번 펑크냈다고 주저앉을 순 없지. 곧 마감을 앞둔 장 줄리앙 전시에 다녀왔다. 그림을 잔뜩 보고 오니 나도 그림들로 가득 찬 스케치북을 갖고 싶어졌는데 하루아침에 가질 수 없는 것이니 또 한 장 그리는 수밖에. 같은 사이즈의 드로잉북을 수년 째 채워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늘 그릴 것을 찾아내는 눈과 솜씨, 꾸준함 같은 것들. 집에 와서 아이들도 장 줄리앙 그림의 눈코입을 따라 그리는 것을 보니, 나만 그림 그리고 싶어진 건 아닌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