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연함'이 갑자기 사라졌다.
월요일 아침
습관처럼 6시 10분에 눈이 떠졌다.
'아, 맞다. 이제 회사 안 가지.'
25년 동안 월요일은 늘 같은 생각이었다.
괜히 피곤하고,
그냥 싫고,
그래도 당연히 가는 것.
그런데
그 '당연함'이 갑자기 사라졌다.
좋을 줄 알았다.
늦잠 자고, 여행도 가고,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다.
막상 갈 곳이 없어지니
해방감보다는 공백에 가까웠다.
집 앞 무인 카페에 가서 커피를 샀다.
출근 대신 커피를 들고 집으로 다시 들어오는
길이 낯설었다.
평일 오전 8시에 동네에 있는 나 자신이
어색했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얼굴이 생각보다
편안해 보였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
습관처럼 들여다보던
회사 앱도 지웠고,
단톡방을 나왔고,
구글 캘린더 일정도 비워졌다.
세상에서 살짝 지워진 느낌.
오래 기르던 머리를
싹둑 자른 것 같이
공허하지만,
가볍다.
오늘은 피트니스를 두 번 가기로 했다.
별일 없는 하루.
25년 만에 처음 생긴 월요일이다.
어쩌면
내 인생의 두 번째 첫 출근일 일지도 모르겠다.
회사 대신,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