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무 Dec 02. 2018

싫어서 열심히 하는 중

100일 글쓰기 - 2/100


도망은 모순적이다.


도망치기에 성공하려면 도망치고 싶은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해야하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내팽겨치고 싶은 그 일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처럼 해야만 도망칠 수 있다. 열심히 해야 무언가 쌓이고, 그 쌓인 것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도망에 실패한다.


도망이 꿈인 요즘. 공부를 1년 더 하지 않기 위해 억지로 공부를 사랑하려 했던 수험생 때로 돌아간 것 같다. 하루 빨리 모든 걸 팽개치고 떠나고 싶다. 그러니 싫어서 열심히 하는 이 모순을 견디자.

매거진의 이전글 요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