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상담자의 꿈

유능한 심리치료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을 돌아보며

어제 글에서는 유능해짐의 목적이 상담자 자신의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살펴보았다면

오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상담 세션 자체를 효율적이고 윤리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유능함, 즉 유능한 심리치료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나를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는 “유능한 심리치료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로 8가지를 제시하였다.

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의 고통에 대한 깊은 관심
② 자기통제능력
③ 친밀하고 신뢰로운 인간관계 형성능력
④ 언어적 표현능력
⑤ 대인관계 예민성
⑥ 보통 상 수준 이상의 지능
⑦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지식
⑧ 도덕성과 윤리의식

<P.31 심리치료자의 동기와 자질,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 이론, 권석만 저 학지사 출판>

상담자로 살아간 지 10년이 조금 지난 지금 시점의 나에게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자질①번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의 고통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은 나름 꾸준히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지능은 퇴화만 하지 않기 위해 계속 뇌에게 자극을 주려한다:)


①번에서 제시한 자질은 사실 두 가지로 들린다.

1. 인간에 대한 애정

2. 인간의 고통에 대한 깊은 관심


여기서 나는 다시 분리해서 해석한다.

1. 인간에 대한 애정

a 인류 전체에 대한 애정

b 내가 아끼는 사람에 대한 애정

즉, 인간이 누구냐에 따라 애정의 모양, 퀄리티, 강도 등이 크게 달라진다.


현재의 나는 a < b 상태이다.


TCI기질성격및검사에서도 자율성(자기와 자기의 관계)과 연대감(자기와 타인의 관계)의 균형이 중요한데 나의 경우, 자율성 > 연대감, 둘 간의 차이가 꽤 크다. 내담자를 포함하여 내가 아끼는 사람과 인류 전체에 대한 나의 마음이 조금만 더 공평해지는 내가 되면 좋겠다. 이 부분은 꾸준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고 조금씩 성장 중이다.


2. 인간의 고통에 대한 깊은 관심

: 이 부분도 두 가지로 분리해서 해석해본다.

a 고통 자체에 대한 관심

b 나의 고통에 대한 관심


초보상담자일 땐 이 두 가지가 섞여있었다. 즉, 내 마음이 고통스러우니까 "나처럼"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관심이 갔다. 수년간의 수련 끝에 이젠, 나의 고통과 그(내담자)의 고통을 분리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나의 고통이 내담자의 고통과 섞이는 순간이 있겠지만 그 마음을 떨어뜨려 생각해보기 위해 오늘도 수련과 공부, 나를 돌아보는 작업을 잠시라도 하게 된다. 혹시라도 내 것이 내담자에게 섞이지 않도록. 내담자가 자기를 온전히 보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나도, 그도, 당신도 서로를 적절히 애정하며

때로는 남모를 고통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삶을 꿈꾸는 것 같다.



글: 포클로이(이혜진)

사진: pinterest

https://brunch.co.kr/@itselfcompan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타인을 돕고 싶은 마음의 무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