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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기복킹이어도 살만하다

다양한 감정에 적응하며, 함께 살아가며



기분이 초 단위로 바뀌어~?


세수를 하고 나온 나에게 그가 신기한 눈망울로 말했다.


응응~


난 또 기분이 좋아진채 응답했다.


세수를 하니까 눈이 안 따가워서 기분이 좋아졌어


한두 번 본 장면이 아닌 그는 그런 나를 볼 때마다 신기한 듯 웃는다.


기질적으로 안정안정한 당신은 나의 널뜀을 평생 모르겠지 훗


그러나 난 이런 기복이(나의 별명이다) 기질과 살만해졌다. 이젠 그런 나를 보며 웃어넘긴다. 다운될 땐 또 그 모드를 가만히 바라본다. 뭘 해주면 좀 올라갈까?(올라간 상태가 좋다) 궁리한다. 나에게 이것도 줘보고 저것도 줘보며, 현실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방금 전 세수하고 나온 순간이 합쳐져서 어느새 기분이 싹 올라간다.


그래서 기분이 초 단위로 바뀌는 건 오버고, 그렇게 하루에도 오르락내리락하는 내 기분이지만, 그런 내 기분에 적응했다는 말이다. 그런 나랑 싸울 일이 아니었다는 의미.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감정기복킹이라면 그러한 나 자신과도 친해지면 좋겠다.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서 글로 썼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52847?LINK=NVB&NaPm=ct%3Dldczm2pk%7Cci%3D9197025bca55ed077d80ffd1f95e250a4ac4d08e%7Ctr%3Dboksl1%7Csn%3D5342564%7Chk%3D29e8b1cea2bf7a3dc2aa09fb20bcebeb806d4e0b



글: Chloe Lee

사진: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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