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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말고 동거 1~3화 몰아보기하고 과몰입했어요.

<순간을 믿어요>의 여파와 이어지며 든 생각

편성: 채널A 2023.01.20. ~ (월) 오후 09:10

“음식은 먹어봐야 알고, 사람은 살아봐야 안다?!” 결혼 전에! 결혼 대신! 요즘 커플들이 선택한 사랑의 형태 ‘동거(同居)’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리얼한 동거 스토리와 함께 사는 남녀들의 솔직 과감한 이야기들이 낱낱이 공개된다! “살아봐야 더 사랑한다!”를 외치며 지금 이순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실제 커플들의 24시간 밀착 동거일지!
총 세 커플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몰입이 되더라구요.



1. 2023년 한국에서 동거가 이렇게까지 금기어였던가. 약간 놀랐어요. 제가 남편이랑 결혼 전 동거 시작했을 때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데 그 때의 마음도 떠오르구요. 전 같이 있는 게 떨어져있는 것보다 안정감이 느껴져서 계속 같이 있다보니 같이 살게되었어요.


2. 동거를 시작하기 전 고민하는 마음 중에 "끝"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그 "끝" 이후에 만날 사람에게 동거 사실을 밝히기 어려울까봐 지금 동거가 하고싶어도 시작하지 못하겠단 마음을 들으며,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그렇다면 지금의 관계의 끝을 상정하고 만난다는 건가싶어 좀 씁쓸했어요. 끝이 두려울 순 있는데 끝이 있다고 정해진 것만 같아서.


3. 어제 밀리의서재에서 읽은 사전 연재 책 <순간을 믿어요> 1~3화에서도 연인 간의 "끝"의 두려움에 대해 말하는데 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는 사랑의 마음이 용량제라 언젠가 끝난다면, 덜 빨리 끝나도록 덜 만나고 덜 마음 준다는데...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용량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마음을 담는 공간의 크기나 모양이 늘 같았던 게 아닐까. 그 크기가 나이먹음에따라 커진다면, 그 공간의 모양이 바뀐다면 난 충분히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게 획득된 안정애착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요. 우린 계속해서 변화하는 존재인데 왜 사랑에 용량은 고정값이어야하나요.


4. 부모님이 반대해서 결혼이 무산된 후 동거를 차선으로 선택한 커플을 보며 가장 생각이 많아졌어요.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한다면?"에 대해 저는 "밀어붙인다" 입장이에요. 그리고 방송에서 수혁MC는 "그리고 설득을 해야죠"라고 말했지만, 전 다른 의견이에요. 설득하다보면 설득하는 사람이 너무 지치고 아플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이 세 커플의 성장기가 앞으로 펼쳐진다니, 연애리얼프로그램 잘 안 보는데, 다 보게 생겼어요. 너무 리얼해서, 너무 현실의 이야기라 좋은 프로그램이라 느껴서.


#기혼자 #과몰입 #응원합니다 #결말동

#순간을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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