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을 강점으로 가꾸기

MBTI유형보다 더 실천적인 이야기

내가 잘 하는 게 뭔지, 나의 강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많다. MBTI검사처럼 강점검사(예: Gallup. StrengthsFinder, The Realise2 등)를 해보면 나의 대표강점을 알 수 있다. 심지어 The Values in Action(VIA) questionnaire는 온라인 상에서 무료로 검사를 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의 강점이 무엇인 지 검사로 알아본다고 해서, 나의 강점을 강점으로 발현하며 사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예를 들어 ‘정보수집’이 강점이라고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정보수집이 강점으로 나온 모든 사람이 정보수집을 강점으로 발현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니다.


강점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특정 작업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일관된 능력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Realise2 모델에 따르면, 우리의 강점은 인식되고 사용되고 있는 ‘이미 실현된 강점’과 알고는 있지만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강점’으로 나눌 수 있다. 내가 더 성장하고 더 성과를 내기 위해서 나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내가 내 강점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할 지 모르거나, 이 강점이 있는 지도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직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은 강점을 찾아 개발한다면 충분히 후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점이란 건 내가 현재의 삶에서 강점으로 활용할 때 빛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냥 갖고만 있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나는 나의 강점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생각해서, 내 삶의 필요한 영역(특히 일)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후천적으로 길러낼 수 있다. 누구나 한두 가지의 재능은 타고나지만, 그 재능이 강점이 되는가는 다른 이야기라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높았으면 좋겠고, 행복감이 높았으면 좋겠는 것처럼, 멋짐을 원한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넘어가고 싶다. 멋짐 또한 결과 값이라는 것을. 내가 나의 강점을 발휘하며, 현실에 충실할 때 결과적으로 멋짐이라는 값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포인트는 ‘멋짐’이 아니라,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번에 되는 일도 아니다. 지속적으로 애정을 갖고 관찰해야 하는 일이다. 좋은 면만 선택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전체 모습을 가감 없이 보는 작업을 하다보면, 나의 한계치까지 알 수 있게 된다. 현재 나를 발목잡고 있는 약점이 보일 수밖에 없다. 그 약점을 보지 못하면,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퍼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강점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해야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들이 가진 오류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 나의 약점이 없어지는 것처럼 말한다는 점이다. 나의 약점은 계속해서 존재하며 나의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없다고 치자’ 회피한다고 약점의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영향을 무시하고 그냥 앞으로 가봤자 잘 될 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약점이 발목을 잡는다면, 그 영향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다음의 성격 프로파일을 가진 사람은 순응성과 신중성의 약점이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을 것이다.


WCI(Workplace Character Inventory) 프로파일 상 나타난 강점과 약점 케이스1

이 사람은 독립성, 혁신적사고, 긍정성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으나, 그 강점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낮은 순응성과 낮은 신중성을 보완할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만약 높은 순응성을 요구하는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면, 순응하고 싶지 않은 마음, 비순응적인 행동 때문에 직장 상사와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직장 상사는 나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순응할 것인지? 순응하기 싫다면 일하는 형태를 바꾸던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한 낮은 신중성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발현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급해 하거나 리스크를 보지 않고 서두르는 경향성으로 나타나, 실수를 야기할 수 있고 수습하지 못할 일을 벌일 수 있다. 이런 약점이 추진하려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걸림돌이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보완전략(ex. 결정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 중요한 결정은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와 상의하기 등)이 필요하다.



다음의 성격 프로파일을 가진 사람은 리더역할선호, 순응성, 승부욕의 약점이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을 것이다. 리더역할이 맡겨지는 것을 피곤해하고, 순응을 강요하는 것도 싫어하지만, 굳이 경쟁하거나 싸워서 이길 마음도 없는 낮은 승부욕을 갖고 있다. 이러한 프로파일의 경우, 자신이 가진 강점인 높은 독립성과 높은 과학적사고, 높은 학습지향성을 활용하여 독자적으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스스로 학습해서 일한다면 더 편안한 마음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역량개발의 전략은 내가 현재 만들어놓은 성격프로파일을 토대로 자신의 강약점을 명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약점을 보완할 전략을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강점을 강점으로 활용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포인트 1개를 발굴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인간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잘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WCI(Workplace Character Inventory) 프로파일 상 나타난 강점과 약점 케이스2

변화하고자하는 모습도 자신의 성격프로파일이 기반이 되어야 가능하다. 나에겐 없는 것을 내가 원한다고 노력한다고 무조건 가질 순 없다. 그건 초현실적 낙관주의다. 이건 내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우주만능희망주입 사고방식이다. 현실성에 기반한 전략을 확보해야 편안하게 나의 강점으로 살아갈 수가 있다.


무조건 변화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성장 자체가 목적이 되는 건 의미가 없다. 지금 내 삶에서 필요한 변화를 선택적으로 만들어내는 삶을 살아가면 된다. 사람들의 변화를 함께하는 일을 하면서 느낀다. 변화는 한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거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을. 또한 수많은 절대명제를 갖고 있던 내가 지금 이 모습으로 변화하기까지 나도 수많은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왔다는 것을. 앞으로도 나는 조금씩 더 성숙한 인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할 존재라는 것을.




변화를 설명하는 유명한 심리학 이론 중에서 가장 와닿는 모델은 TTM(Transtheoretical Model, 범이론적 모델)이다. 이 모델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변화”에는 다음의 다섯 단계가 존재한다. 1~5 순차적으로만 가는 것도 아니고, 앞 단계로 퇴행했다 다음단계로 복귀하기도 한다. 4단계까지 갔다가 다시 3단계로 내려오기도 한다.


(1) 계획 전 단계 / Precontemplation
- 변화가 필요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
- 변화에 필요한 동기가 없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

(2) 계획 단계 / Contemplation
- 변화가 필요함을 / 현재 상태의 불편함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단계
- 가능한 변화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는 단계

(3) 준비 단계 / Preparation
- 변화하겠다는 동기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단계
- 내가 변화하고자 하는 모양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색을 시작하는 단계

(4) 실행 단계 / Action
- 변화를 위한 행동이 나타나는 단계
- 변화에 수반되는 스트레스의 관리가 필요한 단계
- 변화하고 있는 #자기 #self 에 대해 다시 정의를 내려보는 단계

(5) 유지 단계 / Maintenance
- 변화를 통해 얻게 된 환경/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단계
- 변화한 자기에게 익숙해지는 단계

실행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필요한 동기(motivation)를 관리하는 것이다. 행동변화의 동력인 동기를 유지하기 활성화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변화의 모양에 대해, 진지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고, 이에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야 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삶,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살기 위한 변화에 수반되는 스트레스도 관리해가며, 오늘도 나를 성찰하고 있다면, 나에게 필요한 변화를 찾아서 연습중이라면, 나는 분명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나에게 말해주면 좋겠다.


변화는 결코 쉽지 않다. 머리로 아는 것 같아도 그대로 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을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걸, 우리에게 필요한 건 충분한 시간, 연습, 훈습(working through)의 시간이라는 걸 강조한다. 이 말을 나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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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Chloe Lee

그림: Pinterest, smadar gros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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