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힐링’ 맞나요?

HR컨설턴트로 일했을 때 내가 가장 많이 썼던 제안서의 주제는 ‘힐링 캠프’, 내가 가장 많이 강의했던 주제는 ‘스트레스 관리’였다. 그 때 나는 직장인의 마음과 역량을 개발하는 팀에서 교육과정을 기획, 개발, 강의하던 PM을 맡고 있었고, 2010년대 초반의 기업교육 트렌드는 ‘힐링’이었다. 그런데 기업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내가 들었던 의문,


힐링 다음은 무엇일까?
힐링 만으론 마음관리가 안 될 것 같은데?


그로부터 10년이 되어가는 지금, 2020년에도 여전히 힐링상품이 넘쳐난다. 다만 ‘힐링’이라는 단어에는 점점 지쳐가는 분위기다.

‘힐링 좋지. 치유 필요하지. 그런데 힐링한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거지?

‘내가 문제를 제대로 짚은 게 맞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 이젠 그런 생각을 해볼 만큼 ‘나’에 대한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 같다.


‘나답게 살기’

‘Be myself'

'Love yourself'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남이 요구하는 삶, 타인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로 사는 건 옳다’라는 ‘합의’ 단계까지 온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말 뿐인 토닥토닥, 순간의 ‘괜찮아’ ‘다 괜찮아’라는 위로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순간의 위로로 회복이 되었다면 우리 지금 여전히 그런 마음이진 않겠지.




힐링 타령은 이제 그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020년 4월18일 기준으로 문학 베스트 1위는 <1cm 다이빙>. 무려 종합베스트 3위에 등극한 에세이다. 반갑게도 이 책의 결론은 ‘내 행복, 내가 스스로 만들 수 있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서른 살의 태수와 스물여섯의 문정은 비록 1cm 정도의 초소확행 일지라도, 내 스스로 그 행복을 만들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책을 마친다. 내 스스로 나의 행복을 만들어가기로 선택해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을 다행히도 참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이젠 나대신 누군가가 나의 행복을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나는 가만히 있고, 누군가가 나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이 아닌, 보다 더 자율적인 자기(self)가 존재할 수 있고, 이미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흐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 반갑다. 이제 우린 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찰나의 힐링이 아니라, 진짜 나로 살아가는 삶 자체를 구현하는 것임을. 그렇게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 하루를 쓰고 싶다는 것을.

그렇다면 우리, 어떻게 해야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을까? 진짜 나로 살아가는 게 가능은 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진짜 나로 살 수 있단 말인가? 진짜 나로, 진짜 자기로 살아가는 삶은 가능하다. 쉽진 않다. 하지만 우리 안의 어떤 마음들을 걷어내면 진짜 자기로서 살아갈 수 있다. 그 마음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하는지, 그리고 그 마음들을 보고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어디를 향해 가면 되는 것인지, 그런 우리 마음의 역동(dynamic)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나답게 사는 것도 누군가가 제시한 정답 같은 솔루션을 그대로 주입하는 방법으로 하지 않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나를 그냥 가만히 두거나, 유행하는 자기계발 상품을 그대로 따라하는 방법으로는 진짜 자기를 만나는 것이 어렵다. 그것 또한 주입식 교육과 다르지 않다. 또 다른 타인의 것을 나에게 덧칠할 뿐이다.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이미 나의 진짜 존재가 나를 봐달라고 외치고 있다. 그 목소리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인간은 모두 개별적인 존재이며, 각자가 가진 고유성을 찾는 게 나찾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나로 살아가고 싶은 당신에게

나답게 사는 삶은 개개인 모두에게 다른 방법론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내 안의 나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말을 건다면 내 안의 진짜 자기는 응답한다. 이 글을 읽는 동안, 그런 나의 마음을 함께 보고 듣고 읽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심리상담 현장에서 클라이언트들의 성장을 함께했던 프로세스를 떠올리며, 이 글을 읽는 당신과 함께 호흡한다는 느낌으로 담았다.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나도 그런 방법으로 조금씩 더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으며, 진짜 나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면 상실감이 함께할 수밖에 없다는 걸 믿고 있다. 진짜 나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면 이 삶은 별 의미가 없다는 걸 이젠 확실히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함께하면 좋겠다. 우리 이젠 더 이상 자책하지 않는 삶을 살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진짜 자기(real self)로 살아가는 삶을 더 이상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 Chloe Lee

그림: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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