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효과

by 문지훈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고 분명히 효과는 조금씩 봐왔지만



장기간 한 번도 안 멈추고 오래간 것은 요즘이 처음.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신경 잘 안 쓰다가 어느 날 우연히 바지 사이즈가 내려간 것을 발견하고 놀라는 것처럼,


명상 이후 비슷한 느낌을 요즘 특히나 많이 받는다.


몇 개만 적어놓겠다.


1. 차분해짐


보통 때라면 내가 흥분하거나 화가 날 상황에서 그냥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내가!!!!


2. 공감 능력 향상


남의 슬픈 얘기를 듣고 같이 슬퍼하지 않고 지내게 된 지 10년은 더 넘은 듯.


하지만 이젠 그 사람의 아픔이 예전의 나인 것처럼 다시 느껴진다. 뉴스에서 나오는 잔인한 범죄 사건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된 게 정말 오래됐었는데,


요즘엔 읽다가 막 그 범죄자의 감성이 너무 징그러워서 속이 뒤틀려.


이런 현상이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는데 결론은 이렇다.


(둔감해진 나 자신이 한 때 너무 좋았다. 지금처럼 으으윽 하면서 끔찍함이라는 감정을 덜 느껴서)


남의 기분을 상세하게 느끼고, 또 cctv 화면을 보는 것처럼 상황이나 사람의 감정이 사진보다는 영상처럼 스토리도 보이기 시작함.


그 영상을 보고 나면 상대방을 더 배려하게 됨.


나한텐 더 추가되면 득이 될 능력.


3.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음.


상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장이 필요 없다는 것을 너무 명쾌하게 느끼게 됨. 그래서 오늘도 거래처와 협상 중에 대화가 조금 뜨거워졌는데 원래의 나였다면 아마 계약이 빠그라졌을 상황이 왔을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상대를 쿨 다운시켰다. 훗. ㅋㅋ 힘을 거의 들이지 않고. 그냥 당연하고 나이스 하게.


4. 상대방의 감정 감지 능력이 올라감.


예전엔 지난 경험으로 현재의 상대를 판단하는 '선입관'을 나도 모르게 많이 사용했다. 이런 상대 감정 파악 방법론은 자칫하면 매우 위험할 수가 있다.

사람은 몇분만이더라도 생각이 바뀔 수 있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뀔 수가 있는데, 한 사람이 언제나 내가 알던 그. 사람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현재를 보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엔 그냥 보이는 게 다라는 것을 느낀다. 당장의 접촉이나 대화 안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가지고 더 판단하게 되더라. 물론, 내력이나 상대의 히스토리를 무조건 창 밖으로 던지라는 말은 아니다.


그저 당장 지금 느끼는 것들을 보지 못하게 선입관이 안개가 되면 안 되는데, 자주 꾸준히 명상을 하다 보니까 세상이 더 투명하게 보인다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느낀 것이 많았지만 당장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명상을 하기 전에도, 하면서도, 그리고 어제까지도 계속 효과들을 연구했는데 나보다 먼저 수행을 한 이들의 기록들을 이제는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니 너무 행복해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최근에 최측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