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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생활자KAI Mar 28. 2020

식을줄 모르는 독일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강한 선의 의지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지난 10일을 마트에 가지 않고 버티다가, 온라인 주문 배송일인 4월 2일까지는 도무지 안될 것 같아서 마트를 갔다. 그 사이 이용에 꽤 변화가 있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우선 빵집은 3명만 들어갈 수 있고..



마트 정문 앞에 직원이 지키고 있다. 사람 인원수를 제한해서 들여보낸다.

오전에는 6~8명 정도 출입 가능했다.

마트마다 조금씩 정책이 다른데 다른 곳의 경우 카트를 사용하게 하고 카트 수로 인원을 정해서 들여보내기도 한다.



아침이라 한산했기 때문에 바깥에서 잠깐 대기하고 입장했다. 물론 대기할 때도 1.5미터에서 2미터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 사이 마스크에 대한 시선은 많이 바뀐 것이 느껴졌다. 마스크를 쓴 나를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 코로나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섰고; (이제 숫자를 보면 믿기지가 않는다.) 독일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이 마스크가 효과가 있다고 말하면서 개선이 좀 된 듯하다.



그렇지만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서 이런 기사에 대한 많은 댓글 가운데 하나가 그럼 어디서 마스크 사냐는 의견이 많았다. 의료진들도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 면 마스크를 기부해 달라는 요청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휴지는 없었고... 밀가루도 소량만이 남아있었다.

(정말 휴지 사재기는 언제 끝날 런지.).




정육점 코너에는 사진에선 잘 느낄 수 없지만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계산대에도 가림막을 설치한 마트들이 많았다. 

코로나 위기는 좀처럼 사그들 기세가 안 보인다. 그렇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 동네 이웃 도와주기

우선 우리 지역 곳곳에 이런 공고문이 붙었다


마트를 갈 수 없는 어르신들이나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가정, 심지어 대화가 필요한 사람 등을 도와준다고 한다. 지역 공동체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노숙자를 위한 음식 제공


코로나로 인해 저소득층 및 극빈층은 더 상황이 어려워졌다. 라이프치히에서는 이렇게 울타리 벽에(Gebenzaun) 먹을 것을 걸어두어 어려우신 분들이 가져갈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라이프치히 시민들이 라이프치히 시민들을 돕는다. 



코로나 이탈리아 환자 라이프치히 이송




다음으로 이탈리아 일부 환자들이 라이프치히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아직까지는 병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 환영할 일이긴 하나.. 6명의 환자에 불과해서 EU 리더 국가로서 독일의 쇼잉인지 진짜 국제적 공조를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 코로나 경제 악화와 관련해 EU 협력은 불협화음을 내고 있고 독일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마스크, 구호장비가 부족해 시민들에게 기부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웃 나라에 기꺼이 손을 건네줄 수 있는 그 마음만은 아름답다는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Alles wird gut




코로나를 잘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무지개를 그려서 창 밖에 붙여놓는 건데.. 우리도 동참했다.




완성해서 창문에 붙였는데.. 문제는 밖에서는 잘 안 보인다; ㅎㅎ

우리한테만 보이는 건 안 비밀.



누군가는 무기를 들고 피를 흘려야만 전쟁이 아니라며 이것은 거의 3차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위기라고 말한다. 

정말 지금까지 이토록 전 세계 모두가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 싶긴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에 있기 캠페인을 해도 현재 독일 코로나 확진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나는 아침마다 숫자를 체크하고 망연자실한다. 

그렇지만, 분명 바이러스의 위세보다 이를 극복하려는 선한 사람들의 의지가 훨씬 더 강하리라 믿는다. 

지금 이 어두운 터널을 나만 걷는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함께 걸어가기에 곧 햇살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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