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Jul 15. 2018

Steady Hot Place 하우프트 거리

오래 된 도시는 세월이 흐르며 신도심과 구도심, 혹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구분된다.

과거를 보존하면서 현재의 성장을 충족시키며 미래를 대비하자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현대식 도시형태는 이제 세계 어디든 유사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동선은 당연히 구도심을 중심으로 짜인다.


하이델베르크도 마찬가지다.

기차역이 접해있는 비스마르크 광장의 동쪽이 하이델베르크의 구도심이며,

하우프트 거리는 비스마르크 광장에서 구도심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구도심의 파이프 라인이다.

유명한 고전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오는 맥주집인 [Red Ox]를 비롯해 하이델베르크의 낭만을 품고 있는

하우프트 거리는 당연히 하이델베르크의 최고 번화가다.    


하우프트 거리가 핫 플레이스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하이델베르크 구도심의 지리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유럽 구도시는 대개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 광장을 중심으로 방사형 혹은 십자형으로 도로가 발달된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특정한 곳으로 밀집되지 않고 분산된다.


이에 반해, 하이델베르크 구도심은 지형적 특성을 인해 가로 폭이 긴 반면 세로 폭이 아주 짧다.

다른 도시의 광장에 비해 규모가 작은 마르크트 광장도 하우프트 거리의 중심부가 아닌 거의 동쪽 끝 부분에 위치한다.

물론 하우프트 거리 양 옆으로 이면도로가 있지만, 말 그대로 이면도로이며 구도심은 실질적으로 거의 일자형이다.

그만큼 유동인구 분산효과가 적다. 게다가 하우프트 거리 자체의 폭도 좁다보니 늘 붐빈다.

그러니 Steady Hot Place가 될 수 밖에 없다.


1441년에 건축된 성령교회는 원래 카톨릭 교회였으나 신교와 구교의 오랜 대립과정에서 변화를 거듭하다,

지금은 개신교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중세 유럽도시의 다른 광장에 비해 아담한 규모의 마르크트 광장.

2001년 겨울 이곳을 찾았을 때 이곳 로드샾에서 Hot Wine을 마신 기억이 난다.


하우프트 거리 동쪽 끝에서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오르는 골목.


성으로 오르는 길에서 만난 한식당.


하이델베르크 4월의 밤공기는 아직 차다.

마르크트 광장 노천카페 테이블에는 보온담요가 제공된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식당 안의 축구중계를 들여다보는 FIFA 랭킹 1위국의 팬심.

이 사람은 불과 3개월 뒤 월드컵에서 자기 나라가 동북아의 작은 나라에게 세계축구사에 남을 패배를 당하며

예선 최하위로 탈락하는 굴욕을 당하리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카페 내부를 담으려 하자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는 멋진 커플.


단어만으로는 학생을 위한 술이라는 거 같은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학생을 위한 술이 10유로면 비싼 거 아닌지.


둔턱을 낮게 한 장애인 주차공간.


하이델베르크 대학 도서관.


한국에서도 이런 형태의 계단을 봤던 거 겉은데, 독일에서 용도를 알게 되다니..   


순찰차도 역시 벤츠~


매거진의 이전글 [네카어 강]과 [카를 테오도르 다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