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 외곽의 모습이 궁금해 호텔에서 가까운 성의 동쪽 입구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성곽 남쪽으로 돌았는데, 이게 악수가 되어 버렸다.
볼거리가 전혀 없어 비바람을 맞으며 추위에 떨다 남쪽 입구로 진입.
城의 남쪽 관문인 스피탈(Spital) 문.
비 때문인지 인적이 드물고 한산하다.
스피탈 문을 지나 조금 가면 지베르스 탑(Siebersturm)이 엔틱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 자태를 드러낸다.
(하긴.. 이 동네에 엔틱하고 빈티지 느낌 안 나는 게 뭐가 있을까 싶다만..)
지베르스 탑 밖에서도 이미 느껴지지만, 저 탑을 지나면 아기자기한 작은 집들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플뢴라인이다.
중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광장인 플뢴라인은 로텐부르크를 찾는 관광객들의 인기있는 포토 포인트다.
시청사가 있는 마르크트 광장과 플뢴라인을 잇는 슈미트 길.
인지도 높은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점 등이 모두 밀집되어 있는 城內 최고 번화가다.
길 끝에 보이는 것이 지베르스 탑의 안쪽 모습이고 그 앞이 플뢴라인.
비에 젖은 슈미트 길은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17년 전 동화 속 모습이 아니다.
믈론 크리스마스라는 시즌적 요인이 있었지만, 그때는 형형색색의 전구들과 황금색 간판들이 어우러져 정말 동화 속 마을이었는데,
그런 모습을 아내에게 보여주지 못해 너무 허전하다.
썰렁한 마르크트 광장을 보니 내 마음마저 휑하다.
노란색 시청사 앞 계단에서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고, 다른 한쪽에선 산타 모자를 쓴 밴드의 연주도 들리곤 했는데...
아.. 근데, 춥고 배고파~
몇 군데를 돌아보다 들어간 바우마이스터 하우스 (Baumeisterhaus)
이 식당을 선택한 건 오로지 입구 좌우에 있는 이것 때문.
대한민국을 인정해 주는 이곳의 인테리어가 특이하다.
이 식당 오너가 사냥광인가..
(여행후 우연히 다른 자료를 보다 알게 된 사실. 이 건물이 1596년에 지어졌으며, 벽의 인테리어 소품은 사냥 전리품 맞단다. 골라 잡아 들어온 식당이 꽤 유서가 깊은 곳이었다.)
우리의 선택은 스테이크와 아스파라가스.
유럽여행중 계속 느끼게 되는 건, 어느 나라 어느 식당에서든 아스파라가스 메뉴가 없는 곳이 없다.
요리의 형태도 거의 유사하다. 그만큼 유럽인의 기호식품이라는 의미겠지.
여행기에 내 모습을 올리는 빈도가 극히 적지만,
운전으로 인해 유럽 식당에서 낮에 맥주를 곁들인 내 모습이 너무 희귀한지라..
배도 채우고, 추위에 떨던 몸도 녹였으니 슬슬 또 걸어보자.
시청사 뒤에 있는 성 야콥 교회.
내부에 볼거리가 많다는데, 우리는 건물 중앙을 뚫어 도로를 연결한 외부 모습에 감탄한 걸로 만족.
아무 생각없이 그냥 느낌으로 담고 싶은 모습.
시청사에 접한 길을 따라 마르크트 광장 서쪽으로 나가면 城 서쪽 관문인 부르크 문이 있다.
부르크 문 바깥 모습.
이곳에서 바라보는 城 밖의 모습도 아름답다.
단 둘이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투어중인 관광객.
둘이 여행을 다니며 가이드를 동행하는 경우는 좀 드문 거같고,
패키지 그룹 중 비가 와 다수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 보다 적극적인 멤버가 가이드를 설득해 따로 나온 건 아닌지.
재밌는 건, 저 세 사람이 모두 단군의 후손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