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개인 다음 날 아침.
햇살을 받은 로텐부르크의 모습은 또 달랐다.
城 밖에서 본 동쪽 뢰더 문과 뢰더 탑.
城 안쪽에서 본 뢰더 탑.
특정구간은 성벽이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
뢰더 문으로 들어가 성벽 왼쪽을 따라 걸으면 나타나는 옛 대장간.
성곽 위 통로를 걷다보면 성벽 구간구간에 보이는 표식.
윗 줄은 사람 이름인 듯하고, 아래 줄은 지명인 듯한데, 숫자는 뭘 의미하는지..
이 성곽의 축조나 보수에 일조한 사람에 대한 기념인 거 같은데, 내용을 모르겠다.
뢰더 문을 지나 마르크트 광장을 향해 걸으면 아기자기한 건물 사이로 마르쿠스 탑(Markusturm)이 보인다.
저 가운데 알록달록한 건 뭔가..
왼쪽 경고문을 보면..
실제 달걀이니 깨지 말라는데, 특별히 달걀로 이런 장식을 했다는 건 뭔가 이유와 의미가 있을텐데, 그게 뭔질 모르니..
가까이서 본 마르쿠스 탑.
시계탑 오른쪽 붉은 지붕 위 피뢰침같은 구조물에 새들이 둥지를 만들었다. Awesome~~
비가 그치고 햇살을 받은 마르크스 광장.
광장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도 훨씬 여유롭다.
슈미트 길에 차가 다니는 걸 처음 보는데, 빈티지 도시답게 자동차 역시 빈티지 급.
중심로가 짧은 로텐부르크에서는 성벽을 끼고 걸으며 이 도시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다.
성 서쪽의 부르크 문 밖으로 나가면 이런 고색창연한 세월의 흔적도 접할 수 있다.
빨래가 널려있는 거로 보아 개인 집인 거 같은데, 이 古城에 이리 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조상은 누구실까..
그 외 눈에만 담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로텐부르크의 모습들.
시계바늘이 멈춘 듯한 로텐부르크 城內 구시가지는 매우 작은 도시임에도 독일여행에서는 뺄 수 없는 인기있는 관광지다.
우리는 이번 일정에 다소 여유가 있어 충분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 구시가지는 규모가 너무 작아 맘 잡고 두세 시간만 걸으면 남에게 로텐부르크를 설명할 수 있고,
간단한 쇼핑과 식사 한끼를 곁들여도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독일여행의 필수코스라고 찾아와 불과 반나절만에 떠난다는 게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여행이란 게 늘 일정이 빡빡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도 있다.
날이 좋고 배가 부르니, 춥고 배고플 때는 안 보이던 게 보인다.
뢰더 문과 로텐부르크 기차역 중간쯤에 있는 공동묘지.
우리에겐 단어만으로도 으스스하지만, 서구의 공동묘지는 꽤 생활친화적이다.
묘지마다 개성이 돋보여 혐오시설의 느낌이 전혀 없다. 공동묘지가 아닌 말 그대로 공원묘지.
하나 눈길이 가는 가는 건,
오른쪽 묘는 왼쪽 묘의 1/3정도 면적이다.
부모에 대한 자식의 공경하는 마음을 탓할 순 없으나, 죽어서까지 빈부 격차와 신분사회가 유지되는 듯해 씁쓸하다.
공동의 묘지만큼은 동일 면적을 규정으로 했으면 싶다.
아이들 대상의 축구교실이 한창인데, 축구 강국답게 이 작은 도시에도 잔디구장 2면이 이어져 있고, 강습 열기도 뜨겁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니, 단순히 편을 나눠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런닝을 시키고 기초훈련을 중시한다.
어릴 적부터 공을 차는 것보다 기본적인 것의 습성화를 우선시하는 걸 보며, 새삼 잘 하는 데는 잘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퓌센으로 간다.
숙소에서 출발하여 2km쯤 후 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네비가 240km 직진이란다. 그 후 남은 거리가 9km.
와우~ 고속도로 갈아타지 않고 한 구간만으로 간다니 길 찾기 간단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