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ego의 이색적 성당을 보고 Amarante로 향한 지 얼마 안돼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 앞에 대포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건 또 뭔가..' 둘러보는데, 한 무리의 군인들이 안으로 들어간다. 주차장 gate 앞 부착된 표지판을 보니 군부대다. 종탑도 있고 십자가까지 세워진 건물을 누가 군 시설이라 생각하겠는가.
유럽에서는 왕궁이나 수도원 혹은 사원으로 건축된 옛 건물들을 내부만 개조해 다른 시설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박물관이나 전시장은 기본이고, 행정관서는 물론, 오페라극장, 연주회장, 쇼핑몰, 레스토랑에 심지어는 SPA까지.
대부분 중세 건물들이 돌로 축조되어 워낙 견고한 데다 규모가 커 그냥 허물기도 아깝고 또 문화적 가치도 살릴 겸 그리 하는 거 같다.
구비구비 산등성을 끼고 돌며 25km쯤 달리니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 도우루 강 양단을 잇는 다리가 보인다.
레구아 로드 브릿지 (Ponte Rodoviaria da Regua). 영어로는 Waterway Bridge.
이 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형성된 레구아(Regua) 마을에는 보이는 건물 곳곳에 Vinho(와인의 포르투갈어)라는 단어와 와인을 형상하는 사진과 그림들이 걸려있다. 여기서 잠시 차를 멈추고 레구아를 둘러보지 못한 게 무척 후회된다.
이 지역을 관통하는 도우루 강 양단의 도우루 밸리에 폭넓게 포도밭이 형성되어 있다. 이 마을이 도우루 밸리 와이너리의 중심 쯤 되는가 보다.
마을을 지나 7~8km 쯤 산허리를 돌아 올라가면 도우루 밸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View Point에 도달한다. 이곳 간이매점 옆 화장실 이용료는 50센트.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근데, 산중턱 저택에 수영장이라니.. 주인이 richer? 아.. 나도 아파트 팔고 이곳으로 오면 가능한가..
27km를 더 달려 도착한 아마란테 숙소.
겉에서 보기엔 규모가 작아 보이는데, 건물 뒤편을 오밀조밀하게 잘도 꾸며 놓았다.
곳곳에 파라솔 벤치에, 바베큐 설비에, 해먹에, 심지어 작은 수영장까지.
숙소의 다이닝 룸과 거실. 마치 지인의 집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이 지역 와인도 골라 마실 수 있다. 물론 유료.
그동안 아주 빈번하게 느끼고 누누이 피력했지만, 자동차여행이라면 이 나라에서 절대 큰 차 이용하면 안 된다. 이 숙소도 입구 폭과 주차장으로 꺾는 공간이 좁아 큰 차는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 나자레와 투마르의 좁디 좁은 골목길에서 진땀을 흘리며 좌회전 우회전을 해내던 내 작은 렌트카로도 주행방향에서 한번에 입구로 들어가질 못해 반대 편 차선에서 크게 회전 해야 겨우 입구로 들어갈 수 있고,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꺾는데도 최소 한번은 앞뒤로 왔다 갔다 해야 가능하다.
이 숙소의 특징.
숙소대문과 현관문과 객실이 모두 전자식 도어락이다.야간에는 대문을 닫아 각자 열고 들어와야 한다.의아한 건, 객실과 동일한 패스워드로 모든 문을 열 수 있다는 거. 내 방 패스워드 하나만 외워도 되니 편리하긴 하다. 모든 객실의 전자도어락 패스워드가 동일하진 않을테니, 그럼 대문과 현관 전자도어를 각 객실의 패스워드로 제어하는 제한적 마스터 키 기능을 적용했다는 건데, 시스템 잘 만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