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우에서 아마란테로 가는 여러 경로를 검색하고 비교하다 라메구에 특이한 성당이 있음을 알았다. 그 성당을 보기 위해 라메구를 들르는 코스로 핸들을 돌린다. 패키지여행에서는 불가능한 자동차여행 만의 특권이다.
포르투갈이 다 좋은데, 하나 불편한 게 있다.
지형지물에 대한 이름이 너무 복잡하다. 알파벳으로 표기된 단어의 발음은 몇 가지 특징만 알면 발음하기 그다지 어렵지 않다. 문제는, 구글지도에 영어로 표기된 이름이 원래 명칭과 차이가 있어 정확하게 뭐라 칭해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 찾는 라메구의 성당 이름도 그렇다. 구글 검색을 해봐도 횡설수설하는 느낌이랄까..
산토 에스테보 공원 옆에 있는 이 성당을 영어로는 Sanctuary of Our Lady of Remedies로 표기하고, 포르투갈어로는 Igreja de Nossa Senhora dos Remedios로 표기한다. 직역하자면 '구제 여인의 성역'이 되는데, 어색하니 이하 나는 그냥 성당이라 표기한다.
밑에서 본 성당의 전경.
성당에 오르는 계단 구조가 특이하다. 양 옆 계단으로 오르면 중앙에서 합해져 평지를 이루고, 다시 양옆으로 벌어졌다 만나는 마름모꼴 형태가 반복되며 상부의 성당으로 이어지는데, 벌어졌던 계단이 만나는 평지 부분이 layer가 형성되 듯한다. 이런 걸 바로크 양식이라 한다던가.
이렇게 형성되는 layer가 열 두개. 구글링을 통해 계단이 총 686개 임을 알았다. 외국 가이브북에는 이 계단을 The Stairway to Heaven 이라 표현했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 꽤 오래 전 이런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던 듯한데..
각 layer의 벽도 그냥 밋밋한 벽이 아니다. 처음 3단은 조각이 있고,
그 후에는 포르투갈의 상징물 중 하나인 아줄레주 벽화로 장식되는데,
위 세 칸은 벽면이 비어있다. 미래 트렌드를 반영할 창작자를 위해 비워 놓았는지..
그런데, 이 성당.. 기존의 성당과는 다른.. 뭔가 느낌이 묘하다.
처음부터 성당으로 건축되었는지 미심쩍을 정도로 성당 주변 조형물의 형식 등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동안 보았던 유럽 성당과 다르다.
약간은 이교도의 느낌이랄까..
천국의 계단 위에서 내려다 본 라메구 도심.
오늘 이 성당에서 결혼식이 있나보다. 옷차림들이 평범하지 않다.
결혼식 맞다.
산토 에스테보 공원 옆 카페에 들렀다.
포르투갈 카페에서 둘이 10유로 넘기기 쉽지 않다 했는데, 여기도 그렇다. 커피 두 잔에 케익 세 조각이 5.40유로. 한국 카페에서 8천 원에 가능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