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우자다(Pousada)란 고풍스런 城이나 유서깊은 건물의 외부는 최대한 살리면서 내부는 멋스럽게 개조한 숙소를 일컫는 용어란다. 이 호텔 역시 1872년에 지어진 병원을 2009년에 완전히 재건축하여 개조했는데, 포우자다의 의미에 걸맞는 고풍스런 멋이 곳곳에서 물씬 풍긴다.
이게 로비 겸 Bar.
1층 복도의 돌 기둥이 수도원의 회랑과 같은 묵직한 중압감을 준다.
로비 1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모든 게 massive한 느낌의 돌이다.
저 문을 열면 비상계단이 있다는 얘긴데, 이 어마무시한 벽 두께를 방에서도 보게 된다.
이 베란다가 외부 돌출형이 아니다. 방 벽 두께가 이 정도다.
이런 호텔을 석 달 전 조식 포함 80유로에 예약했다. 바로 전 날 코스타 노바에서 묵었던 민박 스타일 숙소의 1박 비용이 79.80유로이니 같은 가격이다. 더구나 그곳은 조식도 없었다.
호텔 로비 옆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와인 전시관.
판매도 한다. 6유로 와인도 있다.
와인 마니아인 나로서는 하나하나 모두 다 탐이 난다.
이런 와인은 정말 궁금하다.
레이블도 너무 마음에 들고..
가운데 작은 병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750ml. 그럼 저 큰 와인은 용량이 얼마야..
앞서 포르투갈에서는 어딜 가나 바가지 쓴다는 느낌이 없다고 했는데, 호텔 역시 그렇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식사나 주류의 가격이 일반 레스토랑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 물론, 최고급 호텔의 경우 다르겠지만, 내가 겪어본 4성급 이하에서는 호텔이라고 특별히 비싸다는 느낌이 없다. 투숙객 할인을 받으면 오히려 더 저렴하기도 하다. 그러니 나가기가 귀찮으면 호텔에서 식사를 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이 정도 호텔이면 식사 비용이 얼마나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 쯤은 그래도 럭셔리함을 느껴보고도 싶다. 신발 값에서 엄청 세이브 했으니 한번 가보자. 매번 이러는 것도 아니고, 점심도 굶었으니.
에피타이저에 메인요리를 가장 고가에 속하는 것으로 하고 디저트에 와인 한 잔까지 하니 투숙객 5% 할인 받아 두 사람 식대로 75유로가 채 안된다. 장기 여행자의 일상적인 두 사람 끼니로는 부담스러운 비용이지만, 이 정도 호텔 레스토랑 비용으로는 만족스럽다.
숙박비와 한 끼 식대가 거의 같다고 생각하니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인데, 딱히 어떤 게 문제인지 모르겠다. 둘 다 모두 은혜로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