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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by 강하


2024년 겨울을 지나며 우리는,


평온을 상실하고

질서를 상실하고

평정심을 상실하고

법을 상실하고

종교를 상실하고

신뢰를 상실하고

상식을 상실한 채

시간의 흐름 속에 무뎌지는 판단까지 상실해 가는

어이없음 마저 상실하는

상실의 시대를 겪고 있지만,

부디 지금 이 심정에 대한 기억의 상실만은 없기를 바란다.


기억의 편린마저 녹아 없어진다면 너무 슬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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