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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무비에게 인생을 묻다. 2
by
ItzMe
Dec 15. 2020
무비님. 이번에는 또 영화 속에서 어떤 인생을 만나게 될까요?
오늘 작품을 보신다면, 나의 평범한 이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축복인지를 분명 깨닫게 되실 겁니다.
나의 평범한 일상이 축복처럼 여겨질 정도라면, 굉장한 재난 영화라고 예상해도 될까요?
재난. 그렇죠. 당사자에겐 치명적인 재난이었죠.
2004년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톰행크스가 주연을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죠.
스티븐 스필버그 _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명배우 톰 행크스가 만났네요.
개봉 전부터도 이미 관객들에게 꽤나 관심을 받았겠습니다
.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네, 특히 티저영상을 보거나 개봉소식을 들은 분은 두 거장의 만남에 관심이 높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 영화는 실제 사건으로 제작된 영화라서 더 많이 놀랐다고 하죠.
톰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이 실제 사건이라는 것이 말인데요.
한 사람이 인생을 살다 거의 만나기 힘든 확률의 사건이라.
이 희귀한 사건이 더욱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확률상 드문 사건이 과연 어떤 사건이기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로까지 제작했을까. 그 사건 더 궁금해지네요.
톰행크스가 맡은 주인공 빅터는 동유럽 자그마한 나라 크로코지아의 국민이에요.
빅터가 아버지와의 약속으로 뉴욕에 가게 되는데,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상공을 날고 있는 동안 자국 크로코지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게 되죠.
심지어 반란군이 혁명에 성공하여 갑자기 정부가 사라지는 형국에 이릅니다.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공항에 내린 빅터는, 미국공항의 입국심사대에서 걸리게 되죠.
그들이 빅터에게 말합니다.
영화 속 스틸 컷
"크로코지아는 현재 일시적유령국가니 당신은 국적이 없는 상태입니다. 입국도 불가능하고 또한 출국도 불가능합니다."
영어를 못 알아듣는 빅터가 당황하다가 문득 공항내 설치된 TV에서 고국의 내전상황 뉴스를 봅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죠.
그 후 빅터는 공항에서 무려 9개월을 지내게 됩니다.
영화 <터미널> 스틸컷
사람이 한 평생 살며 겪을 수 있는 재난치고는 정말 믿기 힘든 사건이네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9개월 공항에서 살았다면, 아까 실제 사건이라 하셨는데, 실제 인물도 9개월을 공항에서 살았나요?
정말 믿기 힘드시겠지만 실제로는 말이죠.
이란 사람 '카리미 나세리'가 9개월이 아닌 무려 16년을 공항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놀랍군요!16년간 한 걸음도 공항 밖으로 못 나가고 공항 내에서만 살았다는 거죠?
그렇죠. 실제 사건은 카리미 나세리라는 인물이 이란 왕정 시위에 가담했다가 국적을 박탈당하자, 여러 나라에 망명을 요청합니다.
여
러 번
거
절 끝에 겨우 벨기에 정부로부터 난민신분을 인정받고 영국으로 가는데, 그만 난민카드와 여권을 분실하고 맙니다.
프랑스 샤를드골공항에서 신분을 입증 못 해서, 그렇게 16년 을 공항에서 지내는데, 나중에 국제인권회가 이 사실을 알고 결국 영국 쪽 신분을 허가하죠.
그가 16년 만에 공항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너무 기나긴 세월을 공항에서 살아서일까요.
결국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살았다죠.
영화보다 실제가 훨씬 더 영화 같군요.
공항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이 일단 없고, 하물며 여행 캐리어 하나 펼쳐둘 공간도 없었을 텐데, 그 불편함을 안고 어떻게
그 긴 시간을 지낼 수 있었던 거죠? 돈은 많았나요.
영화를 통해 공항엔 두 부류 사람이 있다는 걸 스필버그가 강조하는 것 같았죠.
두 부류라함은,
의무와 자유인데요.
한 부류는 공항에 의무가 있는 사람들, 즉 공항이 직장인 사람들입니다.
또 다른 부류는 공항에 자유가 있는 사람들, 즉 스쳐가는 승객인 거죠.
이 의무와 자유라는 두 카테고리 속에 이도 저도 아닌 빅터가 속해있는 것입니다.
영화 <터미널> 스틸컷
빅터는 의무도 없고 자유도 없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숙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세상이 공항이 된 셈이죠.
영화는, 자신의 공간 하나 없는 9개월을 보여주면서, 사람이란 어떤 상황에도 살아남는구나.
생존에 대한 탐구와 집념을 보여줘요.
안타깝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믿기지도 않는 상황을 긴 시간 견디기까지 해야한다는 것이,
감히 짐작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 문제도 많이 발생했을 텐데요.
예를 들면 때마다 식사를 해야 하는 돈이라든지 말입니다.
생필품 같은 것도 긴 시간 버티기엔 부족했을 거고, 신분증명도 안 되니 공항에서 당연히 취업도 안되었을 텐데.
그렇죠. 거기다 관객들은 9개월이란 기간을 미리 알고 영화를 보지만 실제 빅터는 나갈 날이 언제일지 전혀 막막하기만 했죠. 어쩌면 평생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 각오도 해야했죠.
상상도 못 한 불안정한 환경에, 언어도 바뀌고, 그런 곳에서 하루하루 일상을 매번 버텨내야 하는 거니.
이제 빅터는 인정하는 과정과 실천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먼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을 보내며
이 사태를 인정해요.
다음, 생존방법을 터득하기로 하죠.
먼저 승객활용도가 낮은 게이트가 어딘지 살피다 67번 게이트란 걸 알고 거기에 자신의 공간을 꾸립니다.
틀린 발음으로 말을 걸어 친구도 사귀고, 카트를 수거하여 거기서 얻게 되는 동전으로 햄버거를 사 먹습니다.
조금 적응한 후엔 좋아하는 여승무원이 생기기도 하죠.
영화 <터미널> 스틸컷
살기 위해서, 공간과 사물, 사람을 정말 열심히 탐구했겠다 싶습니다.
거기에 생존을 넘어 이제 로맨스까지 펼친다면 그야말로 공항은 빅터에게 또 다른 세상이 맞네요.
처해진 상황에 순응하며 개척한다는 부분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국적도 집도 없는 남자 빅터는 만약 이대로 자신이 사라진다면, 세상에 존재했다는 기록도 남길 수가 없고, 영원히 공항에 지낸다면, 본래 자신이 알던 사람들에게도 잊힐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렇죠. 존재 자체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게 되고, 여러가지 많은 두려움이 있었겠지만, 그 두려움을 고스란히 안은 상태로 시작하여 또 다른 삶을 이어간다는 건데요.
나중엔 공항의 가장 전망 좋은 곳에서 두 사람만의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좋아하던 그녀와 식사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영화 <터미널> 스틸컷
이것은 많은 남성관객에게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멋질 수 있다는 긍지까지 심어주죠.
공항 내 친구들과의 우정도 감동적인 영화.
제목이 터미널
입니다.
영화 <터미널> 스틸컷
나의 상황을 인정하고,
국적이 회볼 될 날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승무원을 기다리고,
집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어쩌면 빅터를 통해서 인생은 끝없는 인정과 기다림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나의 평범한 일상에 저절로 감사하게 되는 영화. <터미널>이었습니다.
영화 <터미널>
이미지 출처 : NAVER
author,SuJi.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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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뻐서 들떴으니 매우슬픔 말고 약간슬픔 3천원 치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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