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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fa Feb 22. 2022

매일 아침, 하루를 나에게 선물하는 법

15분 생각 쓰기, 50일의 기록

잠에서 깨어나 처음 눈을 떴을 때 기분이 어떠신가요? 하루가 새로 시작되는 기분, 어제의 불쾌함을 깨끗하게 끊어낸 상쾌한 시작을 누구나 바랄 것입니다. 오늘 하루가 내 손안에 있는 느낌을 받는 게 좋은 아침이 아닐까요? 저는 15분 생각 쓰기로 그런 ‘좋은 아침’을 온전히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5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생각을 쓰다.

초고를 쓰는 지금은 새벽 기상을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2022 1 2일에 시작했으니 올해가 시작된지도 50일이 지났습니다. 15 생각 쓰기는 21 12 3 처음 시작했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쓰진 않았습니다. 15 생각 쓰기는 브런치에 올린  글의 주인공, 『쓸모 있는 생각 설계』에 소개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뭘까 전전긍긍하는 '타인 모드' 끄고 내가 원하는  뭔지 깨닫는 '자기 모드' 켜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감정이 복잡할 , 되는 대로 사는  같아 무력할   달만 해보라고 책에서 권했고 저는 50일이 지난 지금 어떤 점들이 좋은지 후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https://brunch.co.kr/@itsmeyh/1



내가 따른 15분 생각 쓰기 원칙

종이에 손으로  ,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을 , 그리고 15 동안  . 15분이라는 숫자는 제가 임의대로 정한 숫자입니다. 새벽 기상을 시작하며 생각 쓰기 15, 요가 15, 그리고 독서  인증하는 루틴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생각이 워낙 많고 예민한 편이라 15 시간제한을 두지 않으면 끝없이 푸념만 늘어놓다가 아침을 맞이할  았습니다. 종이에 손으로 쓰라는 원칙은 책에서 강조했기 때문에 작년에 선물 받은  없는 만년 다이어리에 제가 좋아하는 만년필로 손글씨를  내려갔습니다. 여행을   작고 얇은 수첩과 가벼운 펜을 챙겨 갔습니다. 4 45분부터 울리는 알람을 듣고 입을 행군  따뜻한 물을 마시며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첫 단계 - 부정적인 감정을 들여다보다.

초반에는 내가 불안한 이유, 우울한 이유를 주로 풀어썼습니다. 저에게  좋은 습관이 있는데, "괜찮아"라고 너무 빨리 단정 짓고 부정적인 감정과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는 습관입니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먹는  만으로는 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매일의 푸념을 글로 적다 보니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말들을 통해 내가 외면하던 감정이 뭔지, 어떤 마음을 인정받고 싶은 건지 알게 되었습니다.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은  인터뷰에서 본인은 부정적인 감정을 포용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약해지고 결국에는 사라져 버린다고. 제가 추천받아 읽은 책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은 외면하고 숨길수록 억눌리고 예민해져 작은 반응에도 크게 터진다고.  손글씨를 통해 눈앞에 나타난 감정들을  그대로 마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 단계 - 내가 바라는 것을 적게 되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쓰고, 그로 인해 생긴 감정을 보고, 내가 원하는  뭐였는지 적게 되더라고요. 꼬인 마음이 조금 풀렸나 봅니다. 그러다 자기 확언 문장이라는 것도 써보고, 책이나 유튜브에서  "생각해보면 좋은 질문" 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들으면 맞는 말인데 실제로 나에게 묻진 않는 질문들에 답하는 고요한 시간을 가질  있었습니다. 만다라트 차트도 구체화하면서 회고를 잘하지 않는 성격인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되돌아보고 계획이나 방향을 수정하는 시간을 가져 좋았습니다.



세 번째 단계 - 지난날의 기록과 깨끗한 종이 자체가 보상이 되다.

하루  페이지  생각을 채워나가다 보니 이젠 지난날의 기록도 제법 쌓였습니다. 만년필로 정성스럽게 적은 글씨로 가득한 종이의 질감과 바스락 거림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만년필을 사놓고 자주 쓰지 않아 펜촉이 자주 막혔는데, 지금 벌써  번째 카트리지를 거의  써가고 있습니다. 저는 채워가는 것보다 비워가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성격이라 뭔가를 다 써갈 때, 잘 쓰고 있음을 느낄 때 기분이 좋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펜을 쥐고 눈앞에 펼쳐진  종이를 보면 오늘 하루는 내가 그려간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새로운 하루가 주어짐에 감사할  아는 마음도 조금 싹텄습니다.



100일을 목표로 시작한 아침 루틴 만들기의 효과가 좋아서 그 후로도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꼭 아침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내 생각을 차분히 써 내려가는 경험은 한 달 정도 가져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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