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안에 정리하는 재무현황
재무현황표가 필요한 이유
한 달 얼마를 저축했는지, 어떤 돈이 어디로 나갔는지, 대출이 있다면 얼마나 갚아 나갔는지 혹은 추가됐는지, 기타 유동적인 주식 등의 자산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때 가장 유용한 것이 바로 재무현황표!
회사에서 기업의 현금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해 재무현황표를 정리하는 것처럼 개인, 가정의 측면에서도 이를 정리하면 좋다. 특히, 신혼부부는 그 어떤 시기보다 가장 드라마틱하게 많은 저축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부터 우리 집만의 재무현황표를 만들어 정리해 보면서 자산의 목표를 세워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돈의 들고 나는 현황을 파악하는 감각을 키워나가면 좋다.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재무현황표 만들기
일단 재무현황표라는 이름에 압도되어서(?) 시작이 망설여지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편이었는데, 이런 허들을 낮추고자 입력하기 용이하고 보기에도 편한 초보를 위한 가장 간단한 재무현황표를 만들어 보았다. (각 구성과 작성법을 소개하고, 이 포스팅 하단에 엑셀 템플릿 파일을 공유했으니 필요하신 분들을 다운로드 후 자신에게 맞게 적절히 변형해 쓰셔도 좋겠다.)
1. 자산현황정리 파트
비유동 자산
- 부동산, 청약 등처럼 즉시 빼서 쓸 수 없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해야 하는 비유동 자산을 적어 넣는다. 이때 중요한 건 비유동 자산이라는 언어에 너무 압도되어서 '이게 비유동 자산이 맞나? 유동 자산인가?'처럼 구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말고, 각자의 기준에 맞게 일단 넣는 것이 좋다. 추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자산을 한번 쭉 정리해 보면서 적어 넣어보자.
유동자산
- 저축, 주식, 기타 비상금처럼 유동적으로 넣고 빼는 것이 비교적 용이한 자산을 적는다. 저축을 들고 있다면 해당 종류를 모두, 주식을 넣고 있다면 현재 기준으로 주식 값을 산정해 업데이트하여 적는다. 저축의 경우에는 만기일을 함께 적어 매달 현황을 정리할 때 얼만큼 모았고 남았는지 기간을 체크해 보는 것도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부채
- 주담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현재 대출받은 상황에 대한 내용을 적는다.
순자산
- 각 월별 세부행에 값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것으로 비유동 + 유동 자산의 합계에서 대출을 제외한 순수 자산 금액을 나타내는 값이다. 이 순자산이 조금씩 불어날 수 있도록 재무 계획을 짜고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기간별 순자산 현황 및 목표
1번 항목에서 정리한 항목이 첫 번째 행 '총 자산'과 두 번째 행 '순자산'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가장 마지막 행인 '순자산 목표액'은 원하는 값을 수동으로 직접 입력하면 되고, 아래 그래프를 통해 현재 순자산이 잘 늘어나고 있는지 목표액에 적정하게 다가가고 있는지 한눈에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것을 주기적으로 살펴보다 보면 순자산 목표와 실제 액수를 일치시키고 나아가 목표를 능가하려면 어떤 액션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아직 도래하지 않은 월의 경우에는 예측치 SUM으로 계산해 넣어두고, 실제 해당 월이 지난 후 업데이트할 때 실제 값을 적으면서 다른 점이 있다면 어디에서 차이가 났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목표와 실적 체크를 한 번에 하면서 나아가기
목표는 목표대로 관리하고, 실제 어떻게 됐는지 체크하지 않으면 두 번 확인하게 되거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실수가 생기고 이래저래 피곤해질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제대로 잘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이 재무상태표를 만들어 약 10개월간 해보니 이번 1년 간 예측치와 목표치를 어느 정도 맞춰가면서 나아갈 수 있었다.
어려운 걸 어렵게 하면 답이 없다. 누구한테 잘 보일 필요도,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오직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서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방법을 찾아서 해보면 어떨까.
+)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재무상태표 템플릿을 공유합니다 :)